LG는 13일 프리에이전트(FA)자격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한 투수 우규민의 보상 선수로 최재원을 지명했다. 마산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최재원은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8라운드로 NC에 입단했고, 통산 196경기 타율 0.255 6홈런 32타점 19도루를 기록했다.
2016시즌에는 삼성에서 28경기 타율 0.333 4홈런 16타점 20득점으로 잠재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꾸준히 출장기회를 늘려가던 지난 8월, kt 위즈 투수 장시환이 던진 사구에 맞고 턱뼈 골절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접어 아쉬움을 삼켰다.
최재원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지난 2015년에도 FA 박석민 영입에 따른 보상선수로 지명되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에는 LG의 부름을 받으며 2년 연속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됐다.
최재원 이적 소식이 알려지며 LG와 삼성 팬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LG 팬들은 일단 최재원의 영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최재원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프로필에는 외야수로 분류됐지만 대학 시절까지 유격수를 소화해 내야가 더 익숙하다.
프로에서 확실한 주 포지션을 정하지 못했을 뿐, 경험만 쌓으면 내야든 외야든 어디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의 활약에서 보듯 방망이의 잠재력도 있다.
삼성 팬들의 여론은 좋지 않다. 주력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다음 시즌 리빌딩이 불가피한 삼성으로서 최재원 같이 다재다능한 선수는 반드시 잡을 필요가 있는 요긴한 자원이다.
삼성 팬들에게 최재원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삼성 내야서 혜성같이 등장,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재원을 미래의 팀 주전 내야수로 기대를 걸고 있는 팬들도 나오고 있다. 야구계에서도 삼성이 왜 최재원을 보호선수에 묶지 않았는지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각종 야구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김한수 감독과 삼성 프런트의 대처를 성토하며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최근 몇 년간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팀 주역들의 연쇄 이탈을 막지 못했다. 차우찬 역시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부 FA 우규민-이원석을 영입하며 벌어진 ‘오버페이’ 논란에 군 미필 내야수인 강한울의 보상선수 지명, 이흥련-최재원 등 젊은 선수들의 연이은 유출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가 이어지며 삼성 팬들로서는 구단의 행보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삼성 팬들의 “과연 삼성은 어떤떤 미래를 구상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에 다른 구단관계자들도 딱 떨어지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