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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으로 이룬 G4, 진가는 G5일 때


입력 2016.12.26 15:35 수정 2016.12.26 15: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LG 4선발진, 두산괴 견주기에 모자라

신정락 등 가세한 5선발이라면 경쟁력 충분

경쟁을 통해 5선발까지 갖춰진 LG의 선발진은 리그 최고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 연합뉴스/LG트윈스

FA 대어 차우찬을 영입한 LG 트윈스는 내년 시즌 두산 베어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

LG는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등 해외진출을 노리던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 원의 계약 체결하며 내년 시즌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특히 기존 외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 토종 에이스 류제국에 이어 차우찬이 가세하면서 좌-우-좌-우 로테이션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판타스틱 4’로 위용을 떨쳤던 두산의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선발진에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로테이션이다.

벌써부터 LG의 선발진을 놓고 ‘어메이징 4’라 불리며 ‘판타스틱 4’의 대항마로 견주고 있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이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하다.

우선 두산의 ‘판타스틱 4’는 올 시즌 그 위력이 충분한 검증을 마쳤다. 니퍼트(22승), 보우덴(18승), 유희관(15승), 장원준(15승)은 올해 정규리그서 도합 70승을 합작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모두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나테이박’의 NC를 셧아웃 시켰다.

반면 LG의 선발진은 아직 불안감이 없지 않다. 에이스 허프는 아직 KBO리그서 풀타임 선발로 나서보지 않았고, 소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방어율이 치솟고 있다. 류제국은 올 시즌 전반기에 부진했다가 후반기에 살아날 정도로 기복이 있었고, 통산 방어율이 4점대에 이르는 차우찬은 발전 가능성은 있지만 에이스급은 아니라는 평가다.

아직은 ‘어메이징 4’라기 보다는 ‘G4’(LG전자의 구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빗대는 게 더 어울려 보인다.

LG는 차우찬 영입으로 강력한 4선발진을 구성하게 됐지만 두산의 ‘판타스틱 4’를 넘기에는 불안감이 많다. ⓒ LG트윈스

다만 선발 대결을 5선발까지 확장한다면 LG쪽에 무게의 추가 쏠린다.

두산은 올 시즌 강력한 4선발진을 가동하고도 5선발에서는 약점이 뚜렷했다. 올 시즌 안규영, 허준혁, 진야곱 등이 나섰지만 제대로 자리를 잡은 선수는 없었다.

반면 LG는 다르다. 5선발 경쟁이 ‘바늘구멍’이다. 우선 당장 내년 시즌부터는 군에서 전역한 신정락이 돌아온다.

2013년 9승(5패)을 거둔 바 있는 신정락은 입대 전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진가를 드러냈다. 언더핸드 투수로 5선발을 꿰찬다면 LG 선발진의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다.

여기에 LG에는 임찬규, 이준형 등 가능성 있는 영건들은 물론 퓨처스리그를 제패한 장진용, 베테랑 봉중근까지 여차하면 5선발 경쟁에 합류할 정도로 선발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오히려 차우찬 영입으로 4선발까지 갖춰지면서 5선발 경쟁이 이끌어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매년 각 구단들이 안정된 5선발을 꾸리기 힘든 상황 속에서 LG의 차고 넘치는 차원들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G4’로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그래도 ‘G5’라면 두산과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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