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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원내대표' 나경원 탈당 보류한 까닭은?


입력 2016.12.28 06:28 수정 2016.12.28 07:24        이충재 기자

보수신당 '유승민표' 정강정책 이견…'좌클릭' 우려

나경원 "신중하게 지켜보겠다"…신당 방향‧정체성 의문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이 11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박계 중진의원과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주류 원내대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보수개혁신당에 합류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말이 많다.

그동안 정치권에선 나 의원이 비박(비박근혜)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의 한 축을 담당해온 만큼, 이날 출정식을 가진 신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나 의원은 지난 19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 대표 후보'로 나섰다가 7표 차이로 낙선한 바 있다. 그의 패배는 비주류 탈당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나경원 "신중하게 지켜보겠다"…신당 방향‧정체성 의문 표시

나 의원은 공식적으론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합류하겠다"고 했다. 나 의원이 지켜보겠다는 대목은 '신당의 방향성-정체성'이다.

그는 "개혁보수신당이 보수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 국정농단에서 드러났던 폐해를 걷어내고, 격차 해소와 기득권 개혁 등의 시대정신에 따른 개혁을 담아가는 방향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새누리당과는 함께 할 수 없음이 명백하다"면서 추가 탈당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승민표' 정강정책에 이견…과도한 '좌클릭' 우려한 듯

나 의원이 신당 정강‧정책 방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정강‧정책의 '좌클릭'에 문제의식을 느껴 탈당을 미뤘다는 얘기다.

실제 신당은 정책방향으로 '안보는 보수, 경제사회정책은 진보'라는 틀을 짰다. 특히 창당선언문에서 경제정책과 관련 "공정한 규칙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민주화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나 의원은 경제-복지 부문에 있어서 좌클릭은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보수색채가 강한 나 의원 입장에선 개혁을 위한 진보의 외피를 두른 '유승민표' 정책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장 신당에선 나 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역구 관리 등의 문제로 탈당대열에서 이탈한 심재철 국회부의장, 강석호, 박순자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도 신당 창당 예정일인 내년 1월 24일전까지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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