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22시 팁오프 '농구팬심 저격'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12.31 07:28  수정 2016.12.31 07:32

신선한 이벤트와 색다른 체험으로 눈길

흥행 코드 목마른 프로농구의 새로운 도전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31일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는 오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 KBL

프로농구가 창단 이래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이벤트를 진행한다.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고양 오리온-서울 SK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는 오후 10시 열릴 예정이다. 프로농구 사상 첫 야간 경기로,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이 있다.

통상 한 경기 치르는데 쇼요되는 시간은 1시간 40분에서 길면 2시간 정도다. 흐름이 지연되거나 연장전에 돌입한다면 2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날 경기가 2시간을 넘어가게 된다면 프로농구 사상 첫 1박2일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연말 야간경기 이벤트는 사실 몇 년 전에도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선수단 이동이나 관중편의와 중계 편성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실현에 이르지는 못했다. 선수들의 경기 사이클이 깨져서 컨디션과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가장 결정적으로 ‘그 시간에 과연 누가 농구를 보러 오겠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계에서 아직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신선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홈팀인 고양 오리온과 주관방송사 MBC스포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이번 기획을 주도했다. 원정팀 서울 SK 역시 농구 흥행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동의했다. 양 팀 감독과 선수단 역시 이번 연말 경기를 낯설지만 색다른 체험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리온은 경기 전후 다양한 팬서비스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시간이 지연돼 새해를 맞이하게 될 경우, 잠시 경기를 중단하고 팬들과 선수단 함께 신년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는 이벤트 역시 기획하고 있다.

우려했던 관중동원 문제 역시 생각보다 긍정적이다.

오리온 측에 따르면, 이미 1층 좌석분이 모두 매진되는 등 오히려 평상시 주말경기 예매율을 웃도는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좋아하는 농구 경기도 즐기고 색다른 체험으로 연말을 보내고 싶어하는 젊은 농구팬들의 수요를 정확히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말 경기가 흥행이나 내용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앞으로 KBL을 대표하는 새로운 이벤트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흥행 코드가 목마른 프로농구로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