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시라노-엑스칼리버 등 라이선스 초연
'윤동주 100주년-쓰릴 미 10주년' 의미 있는 무대
김영란법과 최순실 게이트, 그리고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악재에 시달렸던 공연계가 2017년 재도약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특히 뮤지컬계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을 맞아 한층 더 풍성하고 업그레이드 된 작품들로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신선한 매력의 초연작부터 오래 기다린 재연작까지, 다양한 작품 라인업이 윤곽을 드러낸 만큼, 관객들은 어느 공연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일만 남아 있다.
2017년 뮤지컬계가 가장 주목하는 초연 작품, 그리고 놓치기 아까운 검증된 재연 작품들을 살펴봤다.
'새롭고 놀랍고 거대하다' 라이선스 대작 줄줄이 대기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초연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먼저 2014년 1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오는 4월 15일부터 7월 2일까지 충무아트홀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시골의 평범한 주부와 마을을 찾은 사진작가의 짧지만 운명적 사랑을 담은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스트립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친숙한 작품이다. 시처럼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이어 뮤지컬 '나폴레옹'은 7월부터 10월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초연된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오! 캐롤' 등을 제작한 쇼미디어그룹의 신작으로 윤곽을 드러낼수록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배우 류정한의 프로듀서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은 뮤지컬 '시라노'는 7월부터 약 2개월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시라노와 록산, 크리스티앙이 만들어가는 감동적인 사랑이야기에 아름답고도 극적인 음악이 특징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콤비 프랭크 와일드혼과 레슬리 브리커스의 2009년 작품이다.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영국의 건국신화인 아더왕 전설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11월 18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초연된다. EMK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극작가 아이반 멘첼이 국내 초연을 위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관객들이 가장 기다린 작품 '빌리 엘리어트'는 11월 28일부터 내년 4월까지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장기 공연된다. 5개 대륙에서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무려 7년 만에 공연되는 만큼, 팬들의 기대가 높다.
진하고 섹시하고 농익은 무대 '내한공연 러시'
최근 대구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지킬앤하이드 월드투어'는 3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서울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오디컴퍼니가 주축이 돼 브로드웨이 배우들을 캐스팅,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작된 작품이다. 확 달라진 무대와 수정·보완된 대본으로 기존 '지킬앤하이드'와 차별화된 매력을 선사한다.
설명이 필요 없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팀 앙코르 공연이 5월 27일부터 7월 23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2015년 내한한 '시카고' 오리지널팀 공연은 세계 정상 기량의 배우들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여 당시 메르스 공포로 침체돼 있던 공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연 중반 이후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막판엔 시야 장애석까지 판매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한층 더 풍성해진 창작 뮤지컬
10주년vs100주년 '의미 있는 2017년'
김준수, 한지상의 맞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뮤지컬 '데스노트'가 1월 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데스노트'는 우연히 '데스노트'를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와 이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이 두뇌 싸움을 펼치는 내용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김준수, 한지상, 박혜나, 강홍석, 벤(Ben)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개막 전부터 전석 매진행렬이 이어지는 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 이지훈, 리사, 박정아, 정재은 등의 열연이 기대되는 뮤지컬 '영웅'은 내년 1월 18일부터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조국을 위해 기꺼이 한 목숨 바치는 너무도 당당한 영웅의 면모와 고뇌하고 두려움에 떠는 한 인간으로서의 '안중근'의 모습을 한 작품 속에 잘 녹여냈다. 한국뮤지컬대상과 더뮤지컬어워즈에서 각각 6관왕에 오를 만큼 작품성을 검증받은 작품이다.
2015년 관객이 뽑은 최고의 창작 뮤지컬 '아리랑'은 7월 25일부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된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아리랑'은 원작 조정래, 각색·연출 고선웅, 작곡 김대성, 무대 박동우 등 각 분야별 최고의 스태프가 뭉쳐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품으로 완성됐다. 안재욱, 서범석, 윤공주, 김우형, 이소연, 김성녀 등 초연 멤버들이 대부분 함께하며 한층 더 성장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옥주현 주연의 '마타하리'는 6월 15일부터 8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재공연된다.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초연 당시 8주 만에 관객 10만 명을 넘어서며 영화의 1000만 관객에 버금가는 대성공을 거뒀다.
CJ E&M이 첫 선을 보이는 창작 뮤지컬 '햄릿'(11월 2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과 '광화문연가'(12월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개막)은 2017년 연말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원조 회전문 뮤지컬 '쓰릴 미'는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한다. '쓰릴 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특히 비상한 두뇌의 소년, 동성애, 유괴, 살인 등 충격적인 소재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10주년에 걸맞은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인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재공연되는 서울예술단의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도 주목할 만하다. 3월 21일부터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윤동주, 달을 쏘다'는 가혹한 시대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윤동주의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표현된 주옥같은 명시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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