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연간 영업익 30조 육박...반도체 맹활약
연간 영업이익 29조2400억원...2013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
갤노트7 단종 사태 불구 반도체 등 부품·IM·가전 실적 견조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맹활약 속에 4분기 9조원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잠정실적보다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연간기준 영업이익도 30조원에 달하며 최근 3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에 매출 53조3300억원,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53조3200억원)과 큰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은 3조800억원이나 증가한 호 실적이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갤럭시노트7 단종 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부문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데 따른 결과다.
DS부문은 4분기 매출 22조2600억원과 6조3400억원으로 매출은 40% 이상, 영업이익은 60% 이상을 책임졌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112.8% 증가한 수치다.
부품 사업은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 ▲반도체 첨단 공정 비중 확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강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성 향상 등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
이 중 반도체가 매출 14조8600억원과 영업이익 4조95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지난 2015년 3분기(3조6600억원)을 1조원 이상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4분기에 고용량 48단 V-낸드 SSD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모바일 D램 공급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활약은 연간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분기 호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201조8700억원과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반도체사업부가 매출 51조1600억원, 영업이익 13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크게 기여했다.
디스플레이(DP)도 상반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1조원 이상 흑자를 달성하며 힘을 보탰다. 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7조4200억원과 영업이익 1조3400억원을 비롯,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26조9300억원과 영업이익 2조2300억원를 기록했다.
고객 다변화를 통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증가와 초고화질(UHD) 중심의 고부가 TV 패널 판매 증가로 인한 LCD 분야 실적 개선이 호 성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었던 IT모바일(IM)부문도 4분기 매출 23조6100억원과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기록, 3분기 부진에서 다소 탈피했다. 이로써 연간 기준 매출 100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8100억원을 달성했다.
무선사업(IM)은 갤럭시노트7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흥행을 이어온 갤럭시 S7·S7 엣지와 중저가 모델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4분기 매출 13조64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2분기 7년만의 영업이익 1조 달성에 힘입어 연간기준 매출 47조500억원과 영업이익 2조6400억원으로 수익성이 전년도(1조2500억원) 대비 크게
TV의 경우, 수퍼초고화질(SUHD)과 커브드 TV 등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확대됐고 ‘애드워시’ 세탁기와 ‘셰프컬렉션’ 주방가전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실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10나노급 D램, 64단 V-낸드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시스템LSI는 고객사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 10나노 제품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패널은 고부가 플렉서블 제품의 외부 거래선 공급을 확대하고 LCD는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방침이다.
IM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제품 안정성 강화 등 소비자 신뢰 회복과 함께 디자인·기능 차별화와 AI 등 사용자 경험 강화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QLED TV, ‘패밀리허브 2.0’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더불어 생활가전 B2B 투자를 확대하고, 스마트 가전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전장사업 부상 등 IT 업계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되면서 부품 사업은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세트 사업은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군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며, OLED 분야에서도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 등에 따른 고부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트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AI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Connectivity) 의 본격적인 확산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들을 통해 중요한 신규 사업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며 “대내외 정세 변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 인수합병(M&A)·시설투자 결정과 신성장 동력 발굴 차질 등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있어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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