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에 큰절까지···바른정당 창당대회 이모저모
김무성 무릎꿇고…'새로운 보수' 강조하는 현수막 많아
새누리당서 박맹우, 인명진 축하 화환 보내
○…24일 오후2시,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다. 중앙홀에 비치된 의자와 관중석 모두 전국에서 모여든 당원으로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고, 계단과 통로에 앉은 당원들로 인해 걸음을 옮기기도 어려웠다. 당원들이 자리를 찾기 위해 통로에서 서성이자 곧바로 "무대가 보이지 않는다"며 소리치는 사람들이 있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간략한 소개를 마친 뒤 무대 위에서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혼란스러운 국정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차원에서였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무릎을 꿇은 채 사죄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의 큰절은 정치를 바로 하겠다는 바른정당의 새 출발과 함께 다가오는 설날에 새배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일어선 뒤 큰 절을 올렸다. 당원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정병국 신임 당대표는 인사말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27일만에 창당을 이뤄냈다"고 언급하다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꼬끼오!"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장닭 울음 소리를 냈다. 그는 "정유년은 닭띠 해다. 장닭이 새벽을 깨우는 소리가 '꼬끼오'인데, 이 소리로 정당 탄생을 큰 소리로 외칠 테니까 큰 함성으로 함께 해달라"고 했다. 정 의원의 말에 따라 당원들은 닭 울음 소리를 내며 환호했다. 일부 당원은 이에 재미를 느꼈는지 정 의원 발언 도중에도 "꼬끼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새로운 보수', '애국 보수'로서의 바른정당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유난히 많았다. 이날 현장에선 "건강한 보수의 적통, 바른정당이 이어갑니다", "아름다운 도전, 정의로운 보수", "보수가치의 실현"과 같은 현수막 문구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의원 연설에서도 보수의 가치는 수차례 강조됐다. 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보수 가치를 새로 정립하고 나라를 번영의 길로 다시 이끌 수 있는 바른정당"이라고 말했고, 정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보수'라는 단어를 총 20번이나 언급했다.
○…바른정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에선 화환으로 창당 축하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에선 박맹우 사무총장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각각 화환을 보냈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선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에선 박지원 대표가 화환을 보냈다. 한편 이날 창당대회엔 귀빈으로 안규백 민주당 사무총장과 염동열 새누리당 전략기획부총장,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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