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LCD 가격 상승 지속하나...상반기 'OK', 하반기 ‘글쎄’
수요 증가-공급 부족 등 수급 요인으로 당분간 상승
중화권 업체들의 패널 출하량 증가로 하반기부터 완화
수요 증가-공급 부족 등 수급 요인으로 당분간 상승
중화권 업체들의 패널 출하량 증가로 하반기부터 완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의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수 있을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올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부터는 가격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는 LCD패널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보합세를 보이다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내내 하락했던 패널 가격이 하반기에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상반기 낙폭 분을 모두 회복하거나 오히려 초과한 상태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55인치 TV용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해 1월 상반월 기준 220달러에서 6월 상반월 186달러까지 하락했다가 현재 220달러를 회복한 상태다.
50인치와 32인치의 경우, 각각 148달러와 56달러였던 가격이 124달러와 54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지금은 각각 172달러와 73달러로 오히려 상승한 상태다.
패널 수요 증가 속에 공급 및 재고 부족 등이 겹치면서 공급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올해도 수급이 여전히 빡빡할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30~40인치대 패널은 생산원가 대비 낮은 수익성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는 터라 향후 수요 감소에도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연말에 주로 40인치대 LCD 패널을 생산해 온 7세대 생산라인 중 일부(L7-1)를 폐쇄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수익성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조정한 상태여서 올 상반기까지는 공급 부족으로 영향을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LCD 패널 가격 상승세는 상반기까지는 지속되면서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 중화권 업체들이 대형 LCD 패널 생산량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가격이 보합세로 전환되는 시점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들 두 업체들은 각각 2018년과 2019년 완공으로 목표로 10.5세대(3370×2940㎜) 대형 LCD 공장을 건설하고 있어 내년부터 공급량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최근 아이폰 조립업체로 유명한 타이완 홍하이정밀(폭스콘)이 일본 자회사 샤프와 함께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LCD 공장을 중국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몇 년내에 공급과잉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그래도 LCD 패널 수급이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내년부터는 중화권 업체들이 대규모 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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