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보는 EPL]뚝 떨어진 키패스, 외질 떠날 때?

데일리안 스포츠 = 박철민 객원기자

입력 2017.02.01 11:31  수정 2017.02.01 11:31

도움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뚝 떨어져

레알 마드리드 시절과 비교하면 공격수 무게감 달라

외질은 과연 아스날을 떠날까. ⓒ 게티이미지

아스날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은 탑클래스 플레이메이커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스타다.

22세의 나이로 분데스리가 도움왕에 등극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도움왕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2010-11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 UEFA 챔피언스리그 도움왕, 2011-12시즌에는 라리가 도움왕에 오르며 명성을 떨쳤다.

외질은 2013-14시즌, 아스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했다. 30대 문턱에 선 외질이 정상급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5년. 아스날 이적 후 FA컵 외에 손에 쥔 트로피가 없는 외질이 선택을 내려야한다면 그 시기는 올 여름이 적기일 수 있다.

외질의 2010/11시즌 이래로 키패스 수치 비교. ⓒ 데일리안 박철민

아스날을 떠나야하는 이유는 키패스 수치에 숨어있다.

리그에서 외질의 키패스 수치는 2011-12시즌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 키패스 146개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프리미어리그 도움왕에 이어 아스날 올해의 선수까지 수상했다.

문제는 올 시즌이다. 외질은 리그 20경기 5골 4도움을 올렸고, 키패스는 51개로 뚝 떨어졌다. 외질이 키패스를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시간은 31.2분으로 최근 5년간 가장 길다. 반면, 지난 시즌에는 20분당 1개꼴로 키패스가 나왔다.

외질의 키패스 대비 도움 비율. ⓒ 데일리안 박철민

결국, 아스날의 골 결정력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외질이 기회를 만들어주면 골로 결정 지어야할 공격수가 필요하지만 아쉽게도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키패스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 시즌, 외질은 19도움을 기록했는데 키패스 대비 도움 성공률은 13%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키패스 51개 중 4개만이 도움으로 이어져 7.8%에 그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등이 마무리했다면, 아스날에서는 지루, 산체스가 외질의 패스를 받고 있다. 물론 산체스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 기계들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질의 도움 4개 모두가 산체스에게 제공된 반면, 지루와는 아직 협업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외질이 아스날로부터 수령하는 주급은 13만 파운드(약 1억 9600만 원)로 알려져 있다. 이는 EPL 최고액인 폴 포그바의 몸값(29만 파운드)에 비해 반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그동안 외질은 아스날에 대한 충성심을 밝히며, 벵거 감독의 존재 이유가 잔류 이유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제는 계약이 만료되는 벵거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하다.

외질의 수많은 키패스들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올 여름 이적을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트로피와 충성심 가운데 외질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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