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투수도 타자도 불투명..메가톤급 악재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2.02 00:03  수정 2017.02.02 00:52

일본시리즈 때 허벅지와 발목 부상 여파..WBC 타자도 장담 못해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야후 재팬’은 1일 “오타니가 오는 3월 열리는 WBC 마운드에 오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허벅지와 발목 부상 여파에 따른 결정이다.

오타니는 이날 애리조나 캠프에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 올리려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히로시마와의 일본시리즈에서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느꼈는데 대표팀 평가전에서도 재발했다. 치료를 했지만 호전되지 않아 WBC 일본대표팀에서 투수로서는 활약할 수 없게 됐다.

오타니는 일본대표팀 최고의 자랑이자 에이스다. 다나카 마사히로·다르빗슈 유 등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WBC 참가를 고사한 가운데 오타니는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다.

3월 7일 도쿄돔서 열리는 일본대표팀의 첫 경기인 쿠바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때까지 정상 컨디션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도류’ 오타니는 타자로서 출전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허벅지와 발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타석에 들어서는 것은 위험하다. 2017시즌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오타니 개인으로서도 큰 부담이다.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이도류 슈퍼스타’다.

2013년 입단해 2014년 10홈런 및 10승을 돌파했다. 2015년에는 투수 3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에는 10승(완투4, 완봉1), 평균자책점 1.86에 홈런을 무려 22개 때렸다. 100마일 패스트볼과 OPS 1.004를 찍으며 투타겸업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오타니는 지난해 11월 프리베팅에서 약 150m의 비거리를 기록하는 초대형 홈런을 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오타니는 멕시코·네덜란드와 4차례 평가전에서 타자로만 2경기 선발, 2경기 대타로 출전해 11타수 5안타(홈런 1개 2루타 3개)를 기록했다.

이런 오타니를 잃은 일본 WBC대표팀 고쿠보 감독은 한국 WBC대표팀 김인식 감독 못지않게 착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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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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