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한국야구위원회)는 1일 "한화 이글스 구단으로부터 정근우가 무릎 부상으로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결국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빠진 정근우 대신 두산 내야수 오재원을 긴급 선발했다.
정근우는 한국 야구의 2루수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정근우의 존재감은 대표팀에서도 영롱히 빛난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발탁된 정근우는 그동안 WBC, 아시안게임, 그리고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 등 대표팀 라인업에 개근하며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정근우의 위상은 지금껏 KBO리그 2루 자리를 지킨 선배들과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정근우는 지난해까지 프로 12년간 통산 타율 0.303 95홈런 575타점 344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최다 안타와 도루, 득점, 볼넷 등은 역대 2루수 1위에 해당한다. 또한 정근우는 넥센 서건창과 함께 통산 타율 3할을 넘긴 유이한 2루수이기도 하다.
정근우 가치가 가장 빛나는 부분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 수치에 있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정근우의 WAR 수치는 무려 45.12에 달한다. 2루수 중에서는 당연히 역대 1위이며, 2~3위인 김성래(35.62), 박정태(34.43)과도 제법 큰 격차를 보인다. 무엇보다 정근우는 30대 중반의 나이인 지금까지도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많은 기록들을 누적할 가능성이 높다.
정근우의 낙마가 아쉬우면서도 이제는 때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바로 대표팀 2루수의 세대교체가 바로 그것이다.
KBO 역대 2루수 WAR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정근우가 빠지면서 이번 WBC 대표팀의 2루 자리 주인은 서건창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재원이 대체선수로 선발됐지만, 안정감과 활용도 면에서 서건창이 중용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정근우의 대를 이을 자격이 충분하다. 일단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00안타를 돌파하며 만만치 않은 공격력까지 갖춘 데다 2루수로는 역대 최초로 MVP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역시 정근우와 같은 3회에 빛난다.
정근우의 대표팀 낙마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선수 개인에게는 WBC보다 올 시즌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바로 한화와의 4년 계약이 종료돼 두 번째 FA자격을 얻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의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올 시즌은 FA 대박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에 분명하다. 그동안 대표팀에 공헌했던 정근우의 쾌유를 기원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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