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빅4 실적 '활짝'…투자자들도 '미소'
총 순익 2조1088억, 전년比 30.5%↑…영업익도 23.1% 늘어
확 커진 배당 보따리…예정 배당금 5112억, 1년 새 26.8%↑
삼성화재·동부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국내 '빅4' 손해보험사들이 확연히 올라간 성적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호실적을 거둔 손보사들이 저마다 배당 규모를 키우면서 투자자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잠정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4개 손보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2조1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2조738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3.1% 늘었다. 매출은 65조4289억원을 기록하며 2.0% 증가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3.47%에서 4.18%로 0.72%포인트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현대해상이었다.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은 4099억원으로 93.1%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5439억원을 기록하며 64.3% 늘었다. 매출은 15조3484억원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영업이익률은 2.16%에서 3.54%로 1.39%포인트 상승했다.
KB손보의 질주도 무서웠다.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3021억원으로 89.6%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89억원, 매출은 11조3184억원으로 각각 60.4%, 1.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18%에서 3.44%로 1.25%포인트 올랐다.
동부화재의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됐다. 동부화재의 당기순이익은 5346억원, 영업이익은 7332억원으로 각각 24.2%, 29.5% 늘었다. 매출은 17조781억원을 기록하며 7.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29%에서 3.55%로 0.7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손보업계 1위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삼성화재의 영업이익은 1조721억원, 매출은 21조6840억원으로 각각 1.2%, 0.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8622억원을 기록하며 5.9% 늘었지만, 지난해 발생한 일시적 이익인 을지로 사옥 매각 대금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감소세다. 영업이익률도 4.99%에서 4.94%로 약간(0.05%) 떨어졌다.
이처럼 개선된 수익성에 회사들이 일제히 배당 규모를 늘리면서 투자자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4개 손보사가 예고한 지난해 결산배당금은 총 5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배당금 증가폭이 가장 큰 손보사는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전년 대비 79.9% 늘어난 1076억원을 현금배당할 예정이다. KB손보 역시 같은 기간 대비 66.3% 증가한 399억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삼성화재의 배당은 17.1% 늘어난 259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동부화재도 6.4% 증가한 104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손보사들의 실적이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배당 매력도 한껏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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