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는 4일(한국시각) 우완 불펜 투수 맷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에서 박병호를 제외했다.
실력이 최우선되어야하는 메이저리그에서 이 같은 조치는 어쩌면 당연하다. 박병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62경기에 나와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다.
기대했던 장타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높은 직구에 대한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났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에도 부진했던 박병호는 급기야 부상까지 겹치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는 최근 출국에 앞서 취재진들과 만나 “지난해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했다. 올해는 입지가 더 줄어 힘들 것이다. 힘겨운 도전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됐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병호는 앞으로 7일간 나머지 29개팀의 관심을 기다려야 한다. 미네소타가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제로다. 29개 팀 중 하나가 클레임을 통해 박병호를 데려갈 수 있지만 잔여 연봉인 옵션 포함 925만 달러(3년)를 모두 부담할리 만무하다.
일주일간 소식이 없다면 미네소타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 복귀시키거나 소유권을 포기한 채 방출, 또는 마이너리그행이다. 물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박병호는 잔여 연봉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다.
결국 지금으로서는 3번째 선택지인 마이너리그행이 유력하다. 일단 몸을 제대로 만들어서 약점을 극복한 뒤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것이 박병호가 할 수 있는 전부다. 가시밭길을 걷게 된 박병호다.
한편, 박병호는 지난해 포스팅을 통해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었고, 1285만 달러의 포스팅비를 전 소속팀 넥센에 안겼다. 박병호 개인적으로 미네소타와 4년간 12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이끌어내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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