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상대 ‘탑독’ 버뮤데즈 “할로웨이 기다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2.05 00:20  수정 2017.02.05 16:12

MMA JUNKIE 인터뷰에서 ‘잠정 챔피언’ 할로웨이 언급

한 차례 스플릿 판정승 경험도..정찬성전 자신감 드러내

UFC 페더급 버뮤데즈. ⓒ 게티이미지

정찬성(30)의 UFC 복귀경기 상대인 데니스 버뮤데즈(31·미국)가 페더급 ‘잠정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에게 선전포고를 했다.

랭킹 9위 버뮤데즈는 5일(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도요타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4(UFN 104)’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정면충돌한다(SPOTV 생중계 시간 12:00~).

정찬성은 지난 2013년 8월 챔피언 조제 알도와 타이틀 매치를 치렀던 뜨거운 파이터다. 어깨 부상 탓에 아쉽게 졌지만(4R TKO) 정찬성이 보여준 경기력은 UFC 팬들 가슴을 적셨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정찬성이 3년 6개월이라는 공백 직후 버뮤데즈 레벨의 파이터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 ‘MMA JUNKIE’ 스태프들 대다수도 버뮤데즈 승리를 예상한다. 늘 그렇듯 정찬성이 ‘언더독’, 상대는 ‘탑독’으로 갈리는 분위기다.

최근 11경기에서 9승(최근 2연승)을 차지한 버뮤데즈는 정찬성 못지않게 자신감에 차있다. 강력한 레슬링을 앞세운 버뮤데즈는 위협적인 태클로 그라운드로 몰고 간다. 버뮤데즈는 큰 타격을 허용해도 겁내지 않고 돌진한다. 리치의 열세를 안고 있는 버뮤데즈의 생존법이기도 하다.

어퍼컷 또는 플라잉 니킥 정도의 카운터를 꽂지 않는 이상 보통 이상의 타격을 허용해도 버뮤데즈는 터프함을 유지한다. 그라운드 탑 포지션 압박도 매우 좋다. 초반 라운드에서야 그라운드 하위 포지션에서 빠져나올 힘이 있지만, 3라운드 이후에는 한 번 깔리면 전환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버뮤데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찬성에 대한 두려움은 표출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찬성전 승리를 발판으로 상위 랭커와의 대결을 희망할 정도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버뮤데즈는 지난 3일 ‘MMA JUNKIE’와의 인터뷰에서 "코리안 좀비를 꺾은 뒤 페더급 '잠정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25·미국)와 대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After picking up a win here, realistically I would like to fight Max Holloway”). 이어 “난 챔피언이 되기 위해 UFC와 계약했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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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웨이는 지난해 12월 전 라이트급 챔피언 '쇼타임' 앤서니 페티스(29·미국)를 꺾고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거리를 좁히고 잽과 훅을 앞세워 페티스의 킥을 무력화시켰다. UFC 10연승이다. 2013년 코너 맥그리거전 패배 이후 단 한 번의 패배도 없다. 최두호와 접전을 펼쳤던 컵 스완슨도 할로웨이 타격 앞에 무릎을 꿇었다.

UFC 160 버뮤데즈 VS 할로웨이. UFC 영상 캡처
매우 핫한 할로웨이도 지난 2013년 5월 UFC 160에서 3라운드 스플릿 판정패했다. 당시 판정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버뮤데즈는 할로웨이를 3라운드까지 끌고 가 판정승을 거뒀다.

리치의 열세와 사이드 스텝에 능한 할로웨이를 맞이해 테이크다운 타이밍을 잡지 못하며 고전했지만, 2라운드 후반부터 길로틴 그립 등 테이크다운 방어 패턴을 간파했다. 이후 하단태클이 아닌 다른 형태로 파고들어 쓰러뜨리며 3라운드를 따냈다. 영리한 강적이다.

한국이 아닌 현지 일각에서는 “정찬성을 키우려는 UFC가 정찬성을 누르는 꼴이 되는 것 아니냐”며 복귀전 상대로서의 버뮤데즈를 경계할 정도다.

하지만 늘 그렇듯 정찬성은 파격적인 반등으로 놀라운 승리를 일궈왔다. 3년여의 공백기가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버뮤데즈전 역시 커리어에 남을 명경기로 이끌 가능성은 충분하다. 입대 전 기량, 당시의 투지만 유지하고 있다면 정찬성의 UFC 복귀전 승리 확률은 결코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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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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