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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유동성 비상…금감원 권고치 '턱걸이'


입력 2017.02.07 06:00 수정 2017.02.07 08:47        부광우 기자

업계 평균 유동성비율 175.38%…전년比 35.56%↓

동부화재 116.96%로 최저, KB손보·삼성화재 뒤이어

손해보험사들의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 국내 손보사들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된 동부화재의 유동성비율은 업계 평균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능력이 악화일로다. 지난해 손해율이 높아진 것이 지급여력 악화로 이어진데다 손보사들의 단기 수익 창출을 위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자산건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10개 손보사의 유동성비율은 평균 175.38%로 전년 동기(210.94%) 대비 35.56%포인트 하락했다.

유동성비율은 보험계약자의 보험금과 제지급금(환급금 포함) 청구에 대해 보험사가 지닌 지급 능력을 나타내 주는 지표로 보험사의 유동성 수준을 대표하는 수치로 활용되고 있다. 만기 3개월 미만 유동성 자산과 비교한 직전 3개월 지급 보험금의 비율로 계산, 유동성자산 보유 규모의 적정성을 평가할 때 쓰인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비정상적인 조달비용 상승으로 지급불능이나 손실위험에 놓이는 것을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경영실태평가(RAAS) 항목에 유동성비율을 포함하고 있으며, 100%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동성비율이 가장 낮은 손보사는 동부화재로, 116.96%에 그쳤다. 생보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60%포인트 가까이 낮았고,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1년 전 101.85% 보다 15.11%포인트 상승했다는 점은 위안이다.

그 다음으로 KB손해보험의 유동성비율이 117.00%로 낮았다. KB손보 역시 전년 동기(90.95%) 보다는 26.05% 개선된 수치다. 이어 삼성화재가 124.00%를 기록했다. 1년 전 140.24%에 비해 16.24%포인트 하락하며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손보사들의 유동성비율은 ▲현대해상 137.73% ▲한화손해보험 142.71% ▲흥국화재 170.53% ▲롯데손해보험 201.18% ▲NH농협손해보험 216.42% ▲메리츠화재 237.64% ▲MG손해보험 289.66% 등 순으로 집계됐다.

손보업계 유동성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지난해 보험료 인상 전까지 이어져 온 높은 손해율이다. 또 수익성이 낮아진 손보사들이 자산을 묵혀두기 보다는 단기 자산까지 투자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점도 유동성비율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동성비율이 낮으면 보험금 지급 등 자금 관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 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산을 꾸준히 확보해야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일부 포기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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