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은행장 오늘 결정…위성호 유력
차기 신한은행장이 오늘 결정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후임 신한은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경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신한은행은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행장 내정자를 추인하고 곧이어 이사회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신한지주 자경위는 한동우 회장을 비롯해 박철, 이만우 사외이사와 재일교포 주주인 이흔야, 고부인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위 사장은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와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을 정도로 그룹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초 신한은행장 선임 때에도 조 내정자와 함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복병이 있다. 최근 금융정의연대가 위 사장을 신한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하고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지난 5일 공보국 명의의 발표문에서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유력한 위 사장에 대한 한 시민단체의 고발이 접수됐다"며 "신한은행은 시민단체가 민간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간섭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사기업의 일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역시 "관치금융은 반드시 청산돼야 하지만 대통령 탄핵사태에 따른 권력공백기에 금융당국이 아예 손을 놓음으로써 방치금융이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행장 선출을 진행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사례가 그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한은행 노조 또한 "은행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직원과 고객은 아직도 신한사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은행장 선임을 통해 앞으로 더 이상 지배구조 불안정과 신한은행의 조직문화가 흔들리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위 사장과 함께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위 사장이 신한카드 사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이같은 자격논란이 없었다"며 "신한사태 때 갈라진 최고위층간의 갈등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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