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어 구제역 확산…먹거리 또 연쇄 인상하나
구제역 확진…육류·가공육 시장도 '들썩'
식품업계, 장기화시 공급부족 및 가격인상 우려
구제역 확진…육류·가공육 시장도 '들썩'
식품업계, 장기화시 공급부족 및 가격인상 우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구제역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어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달걀값이 폭등한 상황에서 구제역 여파가 장기화할 경우 가격인상은 육류, 가공육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충북 보은 젖소에 이어 전북 정읍 한우도 구제역으로 확진 판명 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확진으로 축산업계가 비상인 가운데 소, 돼지 등 고기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경북 안동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견된 후 6개월간 전체 사육돼지의 30%에 달하는 약 348만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2%까지 치솟았다.
현재까지는 초기 단계인데다 확보된 물량이 있어 별다른 여파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육류 수급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아직 매출이나 가격에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육류 소비와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 공포가 엄습해오면서 식품업계도 적신호가 켜졌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돼지고기 값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 주요 가공육 제조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대형 가공육 제조업체들은 구제역 등의 변수에 대비해 비축 물량을 쌓아두고 있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 가격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2014년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돼지고기 파동'을 겪기도 했다. 당시 CJ제일제당은 냉동육가공과 만두 가격을 각각 7.1%, 5.9% 수준으로 인상했고 동원F&B와 롯데푸드도 같은 해 육류가공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일단 식품업계는 이번 구제역이 당장 돼지고기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어 당분간 타격이 없지만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원가 압박에 시달려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동 대처를 강력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돼지고기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한 '돼지고기 대란'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는 가격인상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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