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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대기’ 무엇이 박병호 코너로 내몰았나


입력 2017.02.08 06:52 수정 2017.02.08 06: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미네소타로부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

트레이드 또는 방출되더라도 연봉 보전받아

미네소타로부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병호. ⓒ 게티이미지

미네소타 박병호 입지가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는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에 포함되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는 뜻은 미네소타가 더 이상 박병호를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4년간 1200만 달러의 거액을 안겨줌과 동시에 1285만 달러의 포스팅비를 지출했다. 스몰 마켓 팀치고는 거액을 투자한 것이라 어떻게든 박병호를 안고 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팀의 상황이 급변했다. 먼저 박병호 영입을 주도한 테리 라이언 단장이 경질됐고, 이로 인한 후속 조치로 박병호를 정리하는 것 아닌가란 추측이 제기됐다.

여기에 박병호의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박병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서 62경기에 나와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장타력은 합격점을 받았지만 높은 직구에 대한 약점이 극명하게 드러났고,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박병호의 직구 상대 타율은 0.148(81타수 12안타)에 그쳤다. 반면, 구속이 조금 느린 싱커와 커터 등 직구성 빠른 변화구에는 3할이 넘는 타율을 올렸다.

박병호가 시속 150km 중반 이상의 강속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박병호는 개막 한 달 후 직구에 약점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간파한 상대 배터리들은 집요하게 하이 패스트볼로 집중 공략했다. 직구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타이밍을 빼앗는 느린 변화구가 들어오자 속절없이 헛스윙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병호의 입지는 위태롭기만 하다. 방출 대기 조치를 당한 박병호는 앞으로 다른 팀의 트레이드 제의를 받아야만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를 향한 구애의 손길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병호를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미네소타는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먼저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 복귀시키거나 소유권을 포기한 채 방출, 또는 마이너리그행이다. 지금으로서는 방출 후 타 팀 이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전문가 켄 로젠탈은 “우타 자원이 필요한 탬파베이가 박병호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기다렸다가 방출된 뒤 FA로 영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나마 다행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박병호는 잔여 연봉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4년간 1200만 달러에 계약했고 975만 달러를 더 받아야 한다. 만약 탬파베이가 영입한다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만 지급하고, 나머지 액수는 미네소타에서 내야 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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