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ilm] '커피메이트' 스킨십 없으면 불륜 아니다?

김명신 기자

입력 2017.02.11 09:11  수정 2017.02.11 09:14

이현하 감독의 정신교감 이탈 로맨스

유부녀 미혼남 커피메이트 '갑론을박'

이현하 감독의 정신교감 이탈 로맨스
유부녀 미혼남 커피메이트 '갑론을박'

영화 ‘커피메이트’는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들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일탈 로맨스’다.ⓒ 커피메이트 스틸

남편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을 털어놓으며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다. 두 사람은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숨 막히는 현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끼고 미묘한 감정의 폭풍에 휩싸이게 된다.

‘스킨십 보다 뜨거운 대화’ ‘육체적 교감 없는 정신적 로맨스’ 이현하 감독의 영화 ‘커피메이트’가 전하는 메시지다. ‘일탈 로맨스’라는 새로운 수식어로 포장은 하고 있지만 막상 설정은 유부녀와 미혼 남성의 정신적 교감이라는 점에서 ‘불륜’ 논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현하 감독과 배우 오지호 윤진서는 ‘불륜’이 아닌 ‘정신적 교감’이라는 영화적 시선에 대해 언급했다.

‘커피메이트’는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들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일탈 로맨스’다. 두 남녀는 만남부터 끌림, 그로인한 슬픔, 인간의 가장 본질적이고 특별한 감정인 사랑과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 ‘커피메이트’는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들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일탈 로맨스’다.ⓒ 커피메이트 스틸

서울 자양동 건대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이현하 감독은 “각본 연출을 맡았는데 시나리오 작업했던 것 보다 더 잘 만들어진 것 같아 만족스럽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틋한 로맨스로 표현되기를 바랐다”면서 “애틋한 감정을 잘 표현해줘 고맙다”라고 오지호 윤진서의 열연에 고마움을 표했다.

극중 에로틱한 의자를 디자인하는 희수 역으로 열연을 펼친 오지호는 “상처가 많고 외로움도 많고 위로해주고 싶은 인물”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읽고 불쌍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인영과 속마음을 털어놓고 치유하는 남자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외로움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만나 속을 터놓은 순간, 그리고 그 교감으로 인해 위험한 순간, 누구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까 고민하는 인물”이라면서 “멜로 연기가 힘든데 손 한 번 안 잡고 하는 로맨스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육체적으로는 아무 느낌도 없고 정신적 로맨스라 보면 더 애틋한 장면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오지호는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건, 대사 톤에 대한 고민과 극중 상대역의 인영에 대한 감정 연기였다”면서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불륜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 어떤 분들은 불륜이라고, 어떤 분들은 왜 불륜이냐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오묘하고 설레는 영화이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잘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영화적 설정과 관련해 속마음을 털어놨다.

영화 ‘커피메이트’는 우연히 커피메이트가 된 두 남녀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비밀들을 공유하며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일탈 로맨스’다.ⓒ 커피메이트 포스터

윤진서는 “외로움에 익숙한 여자다. 남부러울 것 없던 여자가 우연히 만난 남자 희수를 통해 삶의 부족함을 느끼면서 변화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영의 감정은 매우 복잡하다. 내가 느낀 유부녀, 기혼여성들이 사회를 바라보며 원했던 것들, 그 답답한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면서 “불륜이라기 보다 신선한 접근이 좋았다. 기존 영화에서 들어보지 못한 대사들, 시나리오 상의 공허함과 공감이 나를 이끌었다”고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물론 쉬운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새벽녘에 읽고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만큼 특이한 영화이고 독특한 영화가 나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큰 영화다”면서 “복잡한 마음이 들었지만 거의 하루 이틀 만에 결심을 하게 된 작품”이라며 단순 불륜 작품과는 선을 그었다.

최근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이 기혼남성과 여성의 만남으로 ‘불륜’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물론 감정적인 선과 세련된 연출력 등으로 ‘차별된 불륜’으로 마무리가 되긴 했지만, 이번 영화 ‘커피 메이트’ 역시 설정에 따른 논란은 불가필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의 미장센이 어떻게 그려졌는가, 그리고 기혼여성과 미혼남성의 정신적 교감이 어떻게 설득력 있게 그려졌는가에 따라 평가는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커피메이트’에 대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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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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