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직원 75% 경력 5년 미만 왜
연봉 5000만원 이상 직원 33.3%로 금융권에서 가장 낮아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부정적 인식 여전한 것도 영향
저축은행 종사자 가운데 5년 이상 베테랑 직원이 2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며 경력 직원들이 대거 떠난 데다 타 금융권에 비해 열악한 처우와 업계를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인력현황 조사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종사자 8632명 가운데 근무기간이 5년 미만인 직원은 74.2%인 640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속기간별 비중을 살펴보면 5년 이하가 74.2%로 가장 많고, 6년 이상 10년 미만이 13.4%, 10년 이상 20년 미만이 3.1%, 20년 이상이 3.1%를 차지했다. 10년 이상 경력자는 6.2%로 10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
이는 금융권(은행, 보험, 증권·선물, 자산운용·신탁, 여신전문, 상호저축, 신협) 전체의 10년 이상 종사자 비중이 43.7%인 것과 대조적이다.
업권 별로 보면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 비율은 은행이 49.5%로 가장 높고 이어 보험(43.3%), 신협(41.2%), 증권·선물(32.5%), 여신전문(32.6%), 상호저축(12.4%), 자산운용·신탁(7.5%) 순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자산운용·신탁업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겪으면서 경력 사원들이 퇴직하거나 이직 해 근속자 수가 줄었다”며 “다른 금융권과 비교했을 때 저축은행의 급여가 낮고 지난 2011년 저축은행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해 경력직의 지속적인 이탈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저축은행에서 연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종사자 비중은 33.3%로 금융권내에서 가장 낮다. 증권·선물업권의 경우 75.3%의 직원이 연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저축은행업계의 경력직 비중이 낮은 것은 단기로 계약하는 비정규직이 많은 업계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 직원의 비정규직 비율은 18.1%로 금융업계 평균인 9%보다 2배 이상 높다.
향후 1년 이내 채용 계획이 있는 48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한 ‘급여수준에 따른 채용 예상 규모’에 따르면 연봉 5000만원 미만 직원의 채용 비율이 96.4%로 나타나 급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력직의 저축은행 이탈은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