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즐라탄, 최악의 하루로 기억될 본머스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3.05 13:59  수정 2017.03.05 13:59

PK 실축 등 부진한 결정력으로 아쉬움 남겨

상대 수비에 머리 밟히고, 보복성 파울도 범해

부진한 경기력과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체면을 구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 게티이미지

올 시즌 나이가 무색한 활약을 펼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부진한 경기력과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체면을 구겼다.

맨유는 4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본머스와의‘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17경기 무패를 기록했지만 통산 600승의 대기록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빅4’ 진입 역시 무산됐다.

주포 이브라히모비치의 한 방이 아쉬운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맨유 소속으로 38경기에서 26골을 터뜨린 이브라히모비치는 기대에 못 미치는 둔한 움직임과 결정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문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그에게 향했지만 세밀함이 다소 부족했고,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또한 최근 날카로웠던 프리킥 역시 수비벽에 막히며 위력을 다하지 못했다.

특히 이브라히모비치는 본머스의 중앙수비수 밍스는 불필요한 신경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포지션 특성상 경기 내내 충돌할 수밖에 없었지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이브라히모비치가 전반 중반 배치기로 밍스를 넘어뜨리며 신경전에 불을 붙였다.

결국 밍스가 전반 42분 그라운드에 쓰러진 이브라히모비치의 머리를 공중에서 밟고 지나가는 위험한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자 이브라히모비치는 2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경합을 펼치던 밍스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하며 복수(?)에 성공했다.

다행히 케빈 프렌드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퇴장은 면했지만 보복성 팔꿈치 가격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물론 밍스의 위험한 파울 역시 비난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

급기야 이브라히모비치는 1-1로 맞선 후반 26분 상대의 핸들링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또 다시 체면을 구겼다. 왼쪽 골문 구석을 향한 그의 킥은 보루치 골키퍼의 손에 정확히 걸렸고, 맨유는 역전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쳤다.

결국 맨유는 한 명이 빠진 본머스를 후반 내내 밀어붙이고도 끝내 한 방이 터지지 않으며 홈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24분 무려 세 명의 교체카드를 꺼내들면서도 이브라히모비치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남겨두며 마지막까지 신뢰를 보였지만 그 기대에 답하지는 못했다.

이래저래 본머스와의 경기는 밟히고 넘어져 만신창이가 된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최악의 하루로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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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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