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시공사선정 '붐'…부동산 시장 견인할까
오는 11일 하루에만 서울, 부산 등 총 6개 정비사업 시공사 결정
대형건설뿐 아니라 중소건설사도 수주전에 뛰어들어 열기 달아오를 전망
한 동안 뜸했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달 전국 각지 정비사업들이 시공사선정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사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대형건설사뿐 아니라 중소건설사도 수주 전쟁에 뛰어들면서 지난해에 이어 ‘재건축·재개발 붐’이 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업계는 이미 정비사업 덕분에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난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하루에만 서울 2곳, 부산 2곳, 대구 1곳, 대전 1곳 총 6개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선정총회가 열린다.
서울은 대치2지구와 용산 한성아파트, 부산은 감만1구역과 광안2구역, 대구는 파동강촌2지구, 대전은 도마·변동11구역이다.
이들 사업지는 모두 분양성이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는 곳으로 현장설명회부터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우선 서울 대치제2지구 재건축 사업에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중흥건설이 경쟁을 벌인다. 현재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의 수주전이 치열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77 일대 단독주택 부지를 지하3층~지상15층 규모의 아파트 268가구와 부대시설을 신축한다.
같은날 서울 용산 한성아파트 재건축도 시공사를 결정짓는다. 현재 신일과 신영건설이 맞붙었다. 이곳은 지난해 10월 코리아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승인을 받아 조합대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5층~시장 10층 규모의 아파트 126가구와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새로 짓는다.
부산에서는 감만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곳은 지난해 국토부가 지정한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후보구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총 공사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으로, 한국토지신탁이 기업형 임대사업자로 선정돼 있다.
이 사업지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우건설·동부건설 컨소시엄의 시공사 여부를 결정한다. 이 사업은 부산시 남구 감만1동 312 일대에 아파트 9777가구를 지어 7000여 가구를 임대할 예정이다.
같은달 부산 광안2구역 재건축도 총회을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한양, 아이에스동서, KCC건설, 경동건설의 4파전으로, 시공사는 수영구 광안4동 1222-9 일대에 아파트 225가구와 근린생활을 시공하게 된다.
대전 도마변동11구역 재개발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결정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돼 있다. 아파트 1501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약 2600억원에 이른다.
대구 파동강촌2지구 재건축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대우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두고 조합원 투표를 받는다. 시공사가 확정되면 아파트 1285가구를 신축하게 된다.
또 오는 12일에는 경기도 광명12R구역 재개발도 시공사총회가 있다. GS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돼 있다. 이곳에는 아파트 2102가구가 들어선다.
이밖에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과천주공1단지가 오는 28일 시공사를 결정짓는다. 지난달 28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는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 등 3개사가 참여했다. 올 들어 대형 건설사 간 3파전이 펼쳐지는 건 처음이다. 공사비는 총 4000억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재개발·재건축의 시공사 선정 열기가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실제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3월 첫째주까지 7주 연속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은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 일대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키는 주요 이슈로 작용한다”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면 11·3 대책 이전처럼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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