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ilm] 스타 캐스팅의 명암…'빛 좋은 개살구?'

김명신 기자

입력 2017.03.10 07:00  수정 2017.03.10 10:13

'멀티캐스팅' '초호화 라인업'…대대적 홍보

신선한 각본-연출력 부재, '피로감' 극대화

'멀티캐스팅' '초호화 라인업'…대대적 홍보
신선한 각본-연출력 부재, '피로감' 극대화

스크린계 스타캐스팅이 이어지면서 극과극 결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 영화 포스터

올 상반기 화려한 라인업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했지만 ‘화제성’에 반해 ‘성적표’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브로맨스’ 강세가 여전히 이어진 가운데 역대 최고 배우들의 컴백으로 화제성에서 만큼은 역대 최고였지만 ‘천만 영화’에 대한 기대는 아쉬움으로 남겼다.

1월부터 배우 현빈, 조인성을 비롯해 유해진, 정우성, 정우, 강하늘, 류준열, 지창욱, 이병헌, 고수, 설경구 등 쟁쟁한 스타들의 컴백으로 그 어느 때 보다 영화 팬들을 설레게 했다. 물론 영화 ‘공조’(780만), ‘더킹’(530만), ‘재심’(230만), ‘조작된 도시’(250만) 등 나름대로의 선전과 더불어 ‘싱글라이더’ ‘해빙’ ‘루시드 드림’을 비롯해 ‘문영’, ‘여교사’, ‘장기왕:가락시장 레볼루션’, ‘눈길’, ‘커피메이트’ 등 다양한 시각의 영화까지 볼거리가 가득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부익부빈익빈’의 심화와 더불어 특정 배급사의 영화에 대한 쏠림 현상 등 다양한 영화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그 다양성을 인식할 수 없는, 선택할 수 없는 분위기는 계속 됐고 그에 따른 아쉬움을 토로하는 영화관계자들의 목소리 역시 적지 않았다.

여기에 과거 영화 ‘도둑들’로부터 본격화 된 멀티캐스팅 바람이 여전히 강세를 띄면서 이른 바 ‘역대급 캐스팅’으로 무장한 관객몰이에 나선 작품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 역시 계속되고 있다.

즉, 인기스타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끄는 데 성공은 했지만, 특정 배우에 대한 쏠림과 부담스러운 출연료에 따른 제작비 회수를 위한 과한 스크린 독과점, 작품성 보다는 흥행 성공이 보장되는 자극적인 오락 영화의 잇단 등장, 스타 감독과 특정 배우 선호 등 영화산업의 질적 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물론 투자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나 과거와는 다른 스케일의 제작비에 따른 손익분기점 등 현실적 상황에 따른 선택적 성장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배우들의 출연(컴백의 기회)이라는 점에서 봤을 때 부정적 결과만 초래한 것은 아니다.

과거 멀티캐스팅이나 특정 스타 작품들을 보면, 1000만 이상 영화도 등장했고 ‘암살’ ‘베테랑’ ‘베를린’ 등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들에게 선택의 재미를 제공한 영화들도 적지 않다. 특히 ‘더 킹’의 경우에도 화려한 출연진으로 주목을 받았고, 그 화제성 만큼이나 적지 않은 흥행을 기록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주연의 ‘군함도’도 단순히 ‘멀티캐스팅 영화’라고 치부하기에는 담고 있는 메시지가 절대 가볍지 않다.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마동석의 ‘신과 함께’도, 강동원, 하정우, 김윤석의 ‘1987’도,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의 ‘공작’도 캐스팅도 캐스팅이지만, 새로운 접근의 영화의 탄생을 예고하며 올해 최고 기대작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흥행’에 초점을 맞춘 영화 제작이나 그로인한 특정 배우의 겹치기 출연, 화려한 스타들 외에 볼거리 없는 성의 없는 연출 등 관객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그 화려한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하락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멀티캐스팅이나 흥행이 보장된 배우들만을 선호할 경우, 배우 의존도가 높은 영화가 되면서 극적 신선함 보다는 그 배우의 뻔한 연기에 따른 피로감과 관객들이 느끼는 배신감(기대 이하)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현빈의 ‘공조’나 유해진의 ‘럭키’, 지창욱의 ‘조작된 도시’ 등 대대적인 홍보나 화려한 멀티 캐스팅이 아닌, 작품성(물론 호불호는 존재)이거나 혹은 완전한 오락영화거나 확실한 영화적 코드로 접근해 성공한 케이스로 회자되고 있다.

과유불급. ‘브로맨스’ ‘멀티캐스팅’ 등 흥행 가능성이 높은 영화로의 쏠림 현상이 극대화 될 수록 그에 반한 소규모 영화나 저예산 영화 등이 설 자리는 더욱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흥행 조연까지 싹쓸이 하는 상황에서 ‘배우가 없어 영화를 만들지 못한다’는 답답한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스타 캐스팅’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물론 관객에게 어필하기에는 최적화된 코드다. 그러나 영화적 본질, ‘작품의 완성도’를 둘러싼 다양한 영화의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선한 각본과 연출력이 먼저고, 새로운 스타배우들의 배출 역시 이어져야 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닌 관객들로부터 식상함과 피로감을 주는 한국 영화가 현재 가장 경계해야 할 ‘경쟁작’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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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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