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한 아스날, FA컵은 한 줄기 빛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7.03.12 14:26  수정 2017.03.12 14:28

5부리그 링컨시티 대파하고 FA컵 준결승 진출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들이 휴식할 것이란 현지 언론의 전망과는 달리 아르센 벵거 감독은 메수트 외질, 나초 몬레알을 제외한 1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들고 나오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이 FA컵에서 생존했다.

아스날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링컨 시티(5부리그)와의 '2016-17 잉글리시 FA컵' 6라운드(8강전)에서 5-0 대승했다.

아스날은 최근 잇따른 패배와 부진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던 침체된 분위기를 어느 정도 탈피하고,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좌절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은 FA컵뿐이었다. 아스날이 이번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맨유(12회)를 제치고 최다(13회) 우승팀으로 올라서게 된다.

상대는 분명히 5부 리그 팀이었고, 객관적인 전력차가 분명히 존재했다. 심지어 아스날은 주중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렀다.

체력 안배를 위해 주전들이 휴식할 것이란 현지 언론의 전망과는 달리 아르센 벵거 감독은 메수트 외질, 나초 몬레알을 제외한 1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들고 나오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링컨 시티는 예상 외로 단단했다. 경기 초반 아스날은 중원을 내주며 하프 라인을 넘지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15분쯤 지나서야 볼 점유율을 높이며 링컨 시티 진영에서 공격을 시도했지만 4명의 수비와 4명의 미드필드 라인이 두 줄을 형성하고, 두 명의 공격수까지 깊숙하게 내려와 수비에 전념한 링컨 시티의 저항에 막혔다.

아스날은 밀집 수비 타개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전반 27분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외질이 투입되는 등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반전을 소화했다. 심지어 전반 28분에는 링컨 시티의 네이선 아놀드가 로랑 코시엘니를 제치고, 날카로운 왼발슛으로 선제골에 근접하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아스날은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키어언 깁스의 패스를 받은 시오 월콧의 슈팅이 상대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골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후반부터 아스날은 본격적으로 대량 득점에 나섰다. 최근 골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던 올리비에 지루가 후반 8분 시원한 득점포를 쏘아 올렸고, 이적설에 휘말리던 알렉시스 산체스는 압도적인 차이를 만들어내며 후반 27분 환상적인 개인기에 이은 추가골을 작렬했다.

3분 뒤에는 아론 램지도 1월 7일 프레스턴전(FA컵 3라운드) 이후 오랜만에 골맛을 보며 대량 득점 레이스에 동참했다.

아스날은 지난 1월 29일 사우스햄턴과의 FA컵 4라운드(32강전) 5-0 승리 이후 처음으로 3골 이상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사우스햄턴전이었다.

하지만 아스날은 2월부터 가장 최근에 열린 바이에른 뮌헨전까지 공식 대회 7경기에서 2승 5패에 그치는 등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리그, 챔피언스리그에서 극심한 난조 속에서도 FA컵만큼은 아스날에 한 줄기 빛과 같았다. 최근 퇴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벵거 감독 역시 FA컵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아스날에서 20시즌을 이끌며, 통산 6회의 FA컵 우승을 이끈 벵거 감독이 올 시즌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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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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