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충청모임 '백소회'서 구애 경쟁
정운찬 "나라가 총체적 위기…충청인 모두가 나서야 할 때"
반기문, 고의적 연대 아닌 '가치를 중심으로 모이는 정치' 제언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 대선주자들은 17일 충청 출신 명사모임인 '백소회'에 참석해 충청권 구애 경쟁에 나섰다. 특히 이날 모임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자리해 대선주자들과 함께 '충청 대망론'에 대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총리와 안 의원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백소회 조찬모임에 참석했다. 임덕규 총무는 "우리 백소회에서 대선 후보가 다섯 분이 나왔다"면서 정 전 총리와 안 의원, 반 전 총장을 거론했다. 임 총무는 이날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 이인제 한국당 전 최고위원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에게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고 국론마저 분열돼 있어서 안타깝다. 과거 역사를 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충청인이 나서서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라며 "충청인 모두가 나서서 국가를 위기에서 구하고자 제안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반 전 총장이 경륜을 발휘하셔서 국론을 추스르고 국민통합을 하는 데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며 "이뿐 아니라 한국 정치가 나아갈 방향과 새 지평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 의원 역시 반 전 총장을 향해 "우리나라의 많은 어려운 분들과 세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반 전 총장이 헌신 봉사를 하시면 전직 유엔 총장으로서 선임자 역할이 될 것"이라면서 "(불출마) 결단을 내리셔서 본인은 오히려 세계의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곳에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씀이 제 마음엔 훈훈하게 들린다"고 호평했다.
또한 "지역갈등에 이념갈등, 촛불·태극기 갈등이 많은데 도대체 갈등이 한국을 어디로 이끌지 모르겠다.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이는 충청권·중부권이 나라를 이끌어야 할 사명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조찬이 끝난 뒤 "반 전 총장은 가치가 아니라 고의로 연대해서 정치를 하는 것은 구식이 아니냐며 '가치를 중심으로 모이는 정치'로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같은 충청 출신이라 그런지 생각이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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