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성-LG전자, 가전·스마트폰 행사 '맞불' 전략으로 신경전


입력 2017.03.18 10:00 수정 2017.03.18 14:07        이홍석 기자

에어컨·세탁기·TV·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신제품 홍보 경쟁 '치열'

올해 불확실성 속 시장 성장 가능성...새로운 기회 삼으려는 행보

삼성전자 QLED TV(위)와 LG전자 나노셀(Nano Cell) TV(슈퍼 울트라HD TV).ⓒ각사
에어컨·세탁기·TV·스마트폰으로 이어지는 신제품 홍보 경쟁 '치열'
올해 불확실성 속 시장 성장 가능성...새로운 기회 삼으려는 행보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들어 가전과 TV, 스마트폰으로 이어가며 치열한 신제품 출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를 상대로 한 홍보전도 신경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전략스마트폰 ‘LG G6’의 생산라인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10일 출시한 G6를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겠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배터리 시험평가랩, 제품인정실 및 생산라인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행사 시기가 삼성전자가 갤럭시S8 공개 직전에 열려 양사간 신경전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와 영국 런던 히어 이스트에서 전략스마트폰 ‘갤럭시 S8'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있다.

특히 TV 제품 관련 행사 시기가 묘하게 겹친 것과 맞물리면서 이러한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LG전자가 17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나노셀 TV 생산라인 투어 및 기술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QLED TV 미디어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양사의 신경전은 이미 올 초 에어컨 신제품 행사 때부터 시작됐다. LG전자가 지난 1월 16일 휘센 듀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자 삼성전자는 25일 무풍에어컨과 블루스카이(공기청정기) 신제품 관련 미디어행사를 진행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LG전자가 행사를 가진 전주에 행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 등 이슈가 걸려 있어 한 주 늦게 진행하게 됐다.

에어컨에서의 신경전은 3월 들어 세탁기로도 이어졌다. LG전자는 지난 1일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생산공장 건설에 2억5000만달러(약 28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9일 ‘2017년 세탁기 신제품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신제품 발표와 함께 미국 가전공장 투자 검토를 공식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생활가전에서 시작된 양사의 경쟁이 이제는 TV와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며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8'(왼쪽)과 LG전자 'G6'.ⓒ각사
업계에서는 양사의 치열한 신경전은 올해 시장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TV의 경우, QLED와 나노셀 등 혁신 액정표시장치(LCD) 등 업체들의 최신 기술 제품 마케팅 강화 속에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시 등장했던 TV의 교체시기가 다가오면서 교체 수요 증가로 시장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기존 전략 프리미엄 제품 외에 보급형 제품의 프리미엄화가 가속화되면서 시장의 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생활가전의 경우에도 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 기존 대표 제품 외에 건조기·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간 제품 분야가 겹치는 만큼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성장의 기회 측면에서 올해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양사간 경쟁의 결말이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