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바닥까지 친 중국시장, 꼭 회생시킬 것”
[갤럭시S8 언팩]중국 현지 담당 책임자 교체
‘빅스비’ 4월 21일부터 한국 시작으로 120개국 지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갤럭시S8’을 통해 최근 점유율이 급감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향후 2년 안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회생하겠다는 의지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갤럭시S8 언팩 행사 전에 미국 뉴욕 파얏트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발생한) 8월 26일 이후로 거의 못나갔다”며 “해외 법인 현지인들과의 대화가 정말 중요한데, 미국 출장을 마치면 다른 중남미 국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해외 국가 점유율 비중은 미국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유럽”이라며 “3년전까지만 해도 중국이 뒤를 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으로 중국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5% 수준으로 7위에 그쳤다. 최근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문제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 사장은 “최근 중국 휴대폰 책임자를 교체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졌다”며 “2년 정도 시간을 주고 같이 뛰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소비자들이 굉장히 공평하다고 생각한다”며 “유통 등 몇 가지 실수했던 부분을 만회해 승부를 걸 것이고, 중국 시장을 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 사장은 이날 갤럭시S8에 탑재된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의 출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빅스비는 현재 초보 단계 수준인데, 갤럭시S8이 출시되는 4월 21일까지 제대로 된 수준까지 격상시켜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4월 21일 한국, 미국, 캐나다에 빅스비를 출시하고 4월 28일 유럽 전체에 내놓을 것”이라며 “오는 5월 5일 이후부터 모두 120개국에 빅스비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독어 순으로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빅스비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비브랩스’의 기술을 적극 활용, 써드파티와 빅스비를 연결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고 사장은 “어느 시점이 되면 빅스비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전부 오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대를 모으고 있는 ‘폴더블’ 단말에 대한 계획도 공유했다. 고 사장은 “올해 하반기도 확신을 못하겠다”면서도 “일단 확신만 든다면 관련 UX들을 상당부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출시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 사장은 “폴더블의 니즈가 분명히 있는 만큼, 빨리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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