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근혜 사면' 논란에 "국민 우롱"

사면 문제 두고 정가 '기 싸움' 계속되자 이재명 "천벌 받을 짓"

이재명 성남시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가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지 촉구 기자회견을 한 후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2일 정치권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정쟁의 놀이터’로 만들고 있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천벌 받을 짓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 측 김병욱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선 후보들은 겸허히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사면 불가’ 약속을 하고 실천하면 된다”며 “대선 후보들의 철학과 원칙이 바르지 못하니 말도 안 되는 ‘박근혜 사면’이 봄바람을 타고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경기 하남 신장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 사면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이 사면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사면심사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의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문이 일자 안 후보 측은 “언론 보도 과정에서 발언의 진의가 와전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문재인 민주당 후보 측은 ”와전된 것으로 치부하기엔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안 후보가 탄핵촉구 촛불집회 불참 입장을 냈던 것을 근거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동일하게 보신 건 아닌지, 박 전 대통령 사면 언급이 그런 연장선상에서 나온 건 아닌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몸통은 용서해주고 깃털들만 죽임을 당하던 시대로 회귀할 수 없다”며 “더 큰 사람에게는 더 큰 책임을 묻는 정의가 바로 선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사면’을 통합이란 미명하게 정치적 흥정물로 삼는다면 어떠한 정부가 들어선들 국민은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등 적폐청산 세력이 어떠한 허튼소리와 사탕발림을 하든, 야권의 대선 후보들이 국민의 뜻과 시대정의에 입각해 ‘사면 불가’ 입장을 명확히 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