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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이어 이도희, 여자배구에 몰아치는 ‘여풍’


입력 2017.04.05 09:31 수정 2017.04.06 07: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현대건설, 신임 감독에 이도희 SBS스포츠 해설위원 선임

돌풍 일으킨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선의의 경쟁 예고

챠기 시즌 선의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박미희 감독과 이도희 감독. ⓒ KOVO/SBS스포츠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로 찾아보기가 어려운 한국 프로스포츠 여성 감독이 프로배구에서, 그것도 두 명이나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올 시즌 정규리그 4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현대건설은 사임한 양철호 전 감독의 후임으로 이도희(49)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선임했다.

현대건설 배구단은 지난 4일 국가대표선수·코치·해설위원 등을 두루 거친 이도희 신임 감독을 V리그 여자배구에 새 역사를 쓸 최고 적임자로 판단해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이로써 차기 시즌 V리그에는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과 현대건설 이도희 신임 감독 간에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 큰 흥미를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달 22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표명한 양철호 전 감독의 후임을 물색해 왔고, 대표팀 주장, V리그 코치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이도희 해설위원과 계약을 맺었다.

특히 올 시즌 흥국생명이 박미희 감독의 ‘엄마 리더십’을 앞세워 V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에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박미희 감독 역시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기 전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 간에 공통점이 있다.

지난 2014년부터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게 된 박미희 감독은 부임 첫해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당시만 해도 만년 하위권에 머물던 팀의 조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듬해 정규리그 3위로 5년 만에 흥국생명의 포스트시즌을 이끌어낸 박미희 감독은 2016-17시즌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비록 아쉽게 챔피언 결정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져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흥국생명이 V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의 반열로 다시 올라선 데에는 박미희 감독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현대건설이 신임 이도희 감독에게 기대하는 것 역시 흥국생명이 박미희 감독에게 기대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박미희 감독과 마찬가지로 해설위원을 거친 이 신임 감독이 V리그 여자부 모든 구단의 특성과 각 선수들 특징 분석에 탁월한 만큼 차기 시즌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17시즌이 막을 내린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지만 여자배구 판에 몰아칠 '여풍'이 벌써부터 차기 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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