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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반등 계기 잡을까…'고난의 행군' 눈 앞에


입력 2017.04.10 14:36 수정 2017.04.10 17:30        문현구 기자

발목 잡던 '지사직' 떠나…"세상 향해 포효할 것"

빼앗긴 '보수층·TK(대구·경북) 표심' 회복 시급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서울,강원 필승결의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경상남도 지사직 이임식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홍 후보는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게 됐다.

전날 공직자 사퇴시한(선거일 전 30일)을 넘기기 직전 '심야 사퇴'한 홍 후보는 이임식 자리에서 다시 한번 대선후보 출사표와 같은 말을 꺼냈다.

대선행보 제약 주던 '지사직' 떠나…"세상 향해 포효해 보겠다"

홍 후보는 "오래 웅크린 새가 한번 날기 시작하면 반드시 높게 난다고 했다. 3년 동안 한번도 날지 않고 한번도 울지 않던 새가 일단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이를 것이고 일단 울면 반드시 세상 사람을 놀라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홍 후보는 "앞으로 30일 동안 백두산 호랑이처럼 세상을 향해 포효해 보겠다. 강력하고 새로운 우파정부 만들어서 대한민국 위대함을 세상에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사직에서 내려오면서 홍 후보는 보다 홀가분하게 선거운동을 벌일 수 있게 된 점은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 후보는 지사직을 유지할 때는 대선행보를 하는 데 큰 제약이 따랐다. 지난 6일 호남·제주권 선대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했을 때에는 공식 발언을 하지 못한 채 무대에 올라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만 보여줬다.

선관위 유권해석에 의례적 인사를 제외하고는 문제가 될 수 있어 웬만하면 아무 말 안 하는 방향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나온 '해프닝'이기도 했다.

특유의 독설 화법도 자제하는 등 많은 애로사항을 겪던 것이 이제부터는 '자유의 몸'이 된 상황을 맞았기에 그동안 좀체로 오르지 않던 지지율 반등을 올리는 기회를 맞았다는 것이 홍 후보 측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홍 후보 본인도 "저도 입이 좀 풀리니 죽기 살기로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선경쟁에서 본격 대결도 기대할 만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일단 홍 후보는 이날 경북 상주와 충북 괴산을 잇달아 방문해 4·12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선다. 특히, 경북 상주에서는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친박(친박근혜)계'의 김재원 후보를 지원한다.

이어 11일에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군사 요충지역인 도라산 전망대를 찾아 '안보 강화' 활동도 펼치게 된다.

이처럼 자신감 있게 광폭행보를 준비한 홍 후보지만 정작 앞으로의 대선행보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be정상회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좀체로 오르지 않는 지지율은 '보수적통'을 내세워 보수표심을 확 끌어모으겠다는 당초 대선출마 때의 다짐을 자꾸 움츠러들게 하는 실정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은 홍 후보가 지난달 중순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출정식을 할 때보다 더 떨어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홍 후보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처음 대선출마를 알릴 때 얻은 20%대의 지지율에 담긴 보수 표심 상당수를 자신이 끌어올 수 있다고 적잖이 자신했다.

빼앗긴 '보수층·TK(대구·경북) 표심' 회복 시급…안철수 바람 버텨낼까

여기에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의 유승민 대선후보 등과의 '범보수 후보 단일화'도 내심 기대하며 '대세론'을 내세우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항마' 자격의 입지를 다지려 애썼다.

하지만 현재 대선을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보수층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 텃밭 민심은 의외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는 홍 후보 본인의 낮은 지지율과 함께 '탄핵정국'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한국당의 이미지를 제대로 쇄신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대선 일정 속에서 홍 후보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뒤따르고 있다. 다만, 이번 대선구도는 '문재인 대 반문재인' 형국으로 흘러가는 것은 여전히 상수로 남아 있기에 이를 만회할 계기를 하루 빨리 만드는 것이 홍 후보의 과제로 떠올랐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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