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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테러’ 도르트문트, 충격 날린 ‘훈훈함과 투지’


입력 2017.04.13 09:36 수정 2017.04.13 09: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버스 폭탄 테러로 경기 연기, 원정 팬에 숙식 제공

정신력과 투지로 수비수 바르트라 공백 최소화

버스 폭탄 테러 충격을 딛고 명승부를 연출한 도르트문트 선수들. ⓒ 게티이미지

전날 버스 폭탄 테러 충격에 빠진 도르트문트가 명승부와 훈훈함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도르트문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각) AS모나코와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2016-17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12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경기 당일 불의의 사고로 하루가 연기됐다.

경기에 앞서 도르트문트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지그날 이두나 파크로 향하는 중 세 차례 폭발로 인해 창문이 깨졌고, 결국 바르트라가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특히 바르트라의 부상 소식을 전한 도르트문트 선수단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도르트문트는 맡은 바 본분을 다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도르트문트 구단과 팬들은 갑작스런 일정 연기로 갈 곳을 잃은 모나코 원정 팬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호의를 베풀었다. 사고 당일 경기장에서 ‘도르트문트 힘내라’는 응원 구호를 외쳐준 원정 팬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했다.

또한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경기에서 투지를 발휘하며 8강전 최고의 명승부를 이끌어냈다.

전반전은 다소 흔들렸다. 특히 부상을 당한 바르트라가 빠진 공백이 커보였다. 수비에서 잇따른 실수가 나오며 폭탄 테러의 충격과 여파가 가시지 않은 듯 했다. 한 차례 페널티 킥 위기는 넘겼지만 결국 음바페에게 전반 19분 실점을 허용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음바페의 오프사이드 논란으로 인해 다소 억울한 실점이 되고 말았다. 업친 데 덥친 격으로 도르트문트는 전반 34분 벤더의 자책골까지 더해지며 급격히 무너졌다.

충격에 빠진 선수단에 최고의 응원을 선사한 도르트문트 팬들. ⓒ 게티이미지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이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세에 나선 도르트문트는 오스만 뎀벨레의 골로 추격에 나섰다.

에이스 오바메앙은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기 위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손짓을 보냈고, 이에 홈 관중들은 큰 함성으로 화답하며 승리의 기운을 불어 넣었다.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도르트문트는 동점을 위해 수비 라인을 적극적으로 끌어 올렸다가 추가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지를 발휘했다.

결국 1-3으로 뒤진 후반 39분 카가와가 또 한 번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지그날 이두나 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비록 승부는 3-2로 원정팀 모나코의 승리로 끝났지만 전날 테러 충격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멋진 경기를 보여준 도르트문트 역시 진정한 승자로 기억되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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