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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법적 책임 피한 예정화, '도덕적 해이' 비난 봇물


입력 2017.04.18 08:25 수정 2017.04.22 10:25        이한철 기자

출입 금지된 매화나무 울타리 안 인증샷

문화재청 "법적 문제는 없다" 불구 비난 여론

방송인 예정화에 대한 비난 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예정화 SNS

방송인 예정화가 매화나무 훼손 논란에 대한 법적 책임은 면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예정화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17일 예정화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 한 장으로 거센 후폭풍에 시달렸다. 한복을 입고 전주 경기전 매화나무 울타리 안에 들어가 찍은 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된 것. 해당 장소는 와룡매라고 불리는 매화나무가 자리한 곳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특히 꺾인 가지를 붙잡고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사진 속 매화는 수명이 100년 안팎으로 추정되는 것으로서 특별전을 열 정도로 그 의미가 깊은 나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와룡매는 기념물로 지정돼 있지 않아 훼손 시에도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전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한다 하더라도 예정화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예정화 측은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예정화의 소속 데이드림 엔터테인트 측은 이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사진은 화보 촬영차 방문한 전주에서 찍은 사진으로, 해당 매화 가지는 촬영용 모형 소품"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무를 훼손하지는 않았으나 출입이 제한된 공간에 입장해 사진을 촬영한 것은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진심으로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더 주의하고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동시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함으로써 누리꾼들에게 오히려 불쾌감을 남겼다.

2차 해명도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소속사 측은 "사진에서 보이는 꽃은 촬영용 소품으로, 매화가 아닌 벚꽃나무이며 매화나무를 훼손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 입장한 것에 대해서는 전주시 전통문화유산과 경기전부서와 통화해 사과의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예정화 측이 이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출입이 금지된 울타리 안에 왜 들어갔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찍은 사진을 왜 SNS를 통해 공개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하지만 초점을 매화 훼손 논란에 맞춰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해명 과정에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차 해명에서 촬영용 모형 소품이라고 했지만, 2차 해명에서는 벚꽃나무라고 번복한 것이다. 예정화와 소속사 측이 해명 과정에서조차 도덕적 해이를 고스란히 드러냄으로써 논란을 부채질한 꼴이 되고 말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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