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처럼’ 신성현, 두산서 폭발할까
포수 최재훈과 1대1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
거포 우타 내야수 필요했던 두산에 적합한 카드
두산이 선택한 못다 핀 거포 유망주 신성현은 과연 새로운 팀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까.
두산과 한화는 17일 “내야수 신성현과 포수 최재훈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두산은 보도 자료를 통해 “신성현은 우타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지닌 대형 내야수다”며 “주 포지션인 3루 뿐 아니라 유격수, 1루, 2루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990년 생인 신성현은 대형 내야수 재목으로 한화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한화에서 그는 아직까지 확실한 주전감이 아니었다. 3루가 주 포지션으로 1루도 두루 겸할 수 있었지만 이미 그 자리에는 김태균, 송광민 등 대선배들이 버티고 있었고, 1루의 경우 외국인 윌린 로사리오까지 있어 사실상 이들을 밀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사실상 백업으로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거포 우타 내야수가 필요했던 두산의 부름을 받게 됐다.
물론 두산의 내야 역시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다. 오재일(1루수)-오재원(2루수)-김재호(유격수)-허경민(3루수)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커리어만 놓고 본다면 신성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크지 않다.
다만 현재 두산 내야에는 힘 있는 우타 내야수가 필요하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은 타격에서 강점이 있지만 장타력에서는 분명 약점이 있는 선수다.
여기에 오재원(0.180), 오재일(0.244) 등 내야자원이 잇따른 타격 침체에 빠져 있다는 것도 신성현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두산은 과거 오재일, 이성열 등 타 팀에서 빛을 보지 못한 거포 유망주를 데려와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LG에서 빛을 보지 못한 이성열은 2008년 두산으로 트레이드 돼 2010년 홈런 24개를 쳐내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전 소속팀 넥센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오재일 역시 두산으로 팀을 옮기면서 2015년 14개, 2016년 2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주전 1루수로 도약했다. 두산이 필요해서 데려온 만큼 한화와는 달리 꾸준한 기회를 부여 받는다면 신성현 역시 내야의 새로운 급부 세력으로 도약할 수 있다.
당장 주중에 열리는 삼성과의 홈 3연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신성현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첫날 삼성의 선발 투수는 재크 패트릭으로 신성현은 지난 12일 한화 소속으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김회성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신성현은 패트릭을 상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패트릭의 공을 타석에서 경험해 본 만큼 또 다시 맞닥뜨린다면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