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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동교동계·상도동계 영입...'전통 민주세력 품었다'


입력 2017.04.19 17:49 수정 2017.04.19 17:55        엄주연 기자

'민주당의 적통' 방증...외연확장 가능성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상도동계 좌장인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과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통합 대통령'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다. 경선 후유증을 봉합한 데 이어 과거 민주화 세력인 동교동계(DJ), 상도동계(YS)를 끌어안고 광폭적인 통합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19일 서울시 마포구 한 카페에서 상도동계 좌장격인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과 만나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의 민주화운동 진영이 다시 하나로 통합됐다"며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문 후보는 '적폐청산'보다 '국민통합'이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문 후보의 가장 큰 약점으로 '외연확장'이 꼽히는 만큼, 돌파 전략으로 '통합'을 강조한 것이다.

김 이사장도 "굳이 나누자면 보수적인 체계에 속한 사람"이라며 "그러나 저는 양심적인 보수, 합리적인 보수, 민주 보수는 참 우리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류 배경을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상도동계 좌장인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 이사장과 국민통합을 위한 대화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후보만이 민주화 전통의 맥을 잇고 영호남의 진정한 화합과 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각종 갈등과 분열을 통합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확신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동교동계 인사들도 문 후보 측에 합류했다.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동교동계 원로 13명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장 전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적임자는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윤관석 공보단장은 논평을 내고 "안희정, 이재명 캠프 출신 박영선, 이종걸 의원 등은 민주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고 김덕룡 이사장 등 원로들도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며 "부마항쟁 시대와 민주화운동 시대의 통합"이라고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입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으로부터 전달받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모습이 함께 담긴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당의 적통' 방증...외연확장 가능성은?

문 후보의 이날 상도동계·동교동계 인사 영입에는 '통합 민주세력'의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과거 1990년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민주화 세력이 다시 하나로 모였다는 점과 문 후보가 이들로부터 '민주세력 적통'임을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는 우리나라 민주정치의 양대세력"이라며 "그 세력들이 문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것은 문 후보가 우리나라 민주세력의 적통임을 인정한 것이고 문 후보를 중심으로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세 확장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정치 원로들이 국민의당이 아닌 민주당에 합류한 배경에 대해 "민주당은 야당으로서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당을 일관되게 평가하기에는 아직 검증도 덜 됐고, 불안정한 정당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엄주연 기자 (ejy02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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