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불모지 찾은 유승민 "이제 저희들도 한 번 봐달라"
유 후보 "지역주의를 지우고 미래를 위해 투표해달라"
안보로 '숨은 보수표' 공략, 지역 맞춤형 공약도 발표
"전북, 광주 시민들께서도 이제 저희들도 한 번 쳐다봐 주십시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20일 보수 진영의 불모지인 호남을 찾았다. 그는 "호남에서 제 지지도가 별로 없는 것을 잘 알고 왔다"고 인정하면서도 "민주당 소속 김부겸은 대구에서, 바른정당 소속 정운천은 전북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제 지역주의를 완전히 지우고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도 '안보'를 강조하며 호남의 숨은 보수표 공략을 시도했다. 특히 전날 '2차 TV 토론회'에서 유 후보의 '북한은 주적인가'라는 질문에 문 후보의 "그런 규정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는 답변에 대해 "새로운 보수는 국가 안보를 튼튼히 지키겠다. 국민들이 잘 판단해 달라"고 강조, 차별화를 시도했다.
여기에 '전북 경제 위기론'을 고려한 ▲새만금 개발사업 지원 ▲ 국가식품 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 지원 ▲ 금융타운 조성 ▲ K-글로벌 탄소밸리 조성 ▲ 지리산과 덕유산 일대에 국립산림치유원 조성 ▲ 전주-김천 철도 건설 ▲ 한옥형 전주역사 건립 등의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호남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호남에서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점과 보수 진영에 불리한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그는 전북 풍납시장 유세와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 "여러분들은 지금 과거 청산, 적폐 청산, 정권 교체 등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는 후보들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것만 해결하면 우리 대한민국의 문제, 호남의 문제가 해결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한 표가 너무나 소중하고 우리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를 뽑는데 왜 박근혜가 싫다고 문재인을 찍고 문재인이 싫다고 안철수를 찍냐"면서 "여러분들의 미래를,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깨끗한 지도자를 뽑아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희들을 한번 쳐다봐 달라. 저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정치하는지 한번 쳐다봐 달라"면서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번도 지역을 이용한 적 없다. 이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구태 정치인들을 다 몰아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유승민을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중앙선대위부위원장 겸 전북도당 선대위원장인 정운천 의원 또한 "새가 날아가는 데 날개 죽지 하나만 가지고 되냐. 날개 하나만 가지고 살아서 이렇게 낙후됐다"면서 "새는 양날개를 가져야 한다. 이제 진보뿐 아니라 진정한 보수에게도 표를 달라"고 지역주의 타파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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