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안재홍 "제 얼굴만 봐도 웃기다구요?"
신작 '임금님의 사건수첩' 천재 사관 역
이선균과 케미…코믹 연기 내공 호평일색
신작 '임금님의 사건수첩' 천재 사관 역
이선균과 케미…코믹 연기 내공 호평일색
“코믹이미지 소비에 대한 부담이요? 성급할 필요는 없어요. 저는 아직 대중들에게 많은 것을 보여드리지 않았거든요.”
배우 안재홍이 또 다른 코믹적인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는다. ‘또 코믹’이라는 일부 시선에 대해서는 “코믹이든, 그 반대든 아직은 많은 도전을 할 타이밍”이라며 소신 발언을 한다.
안재홍은 신작 ‘임금님의 사건수첩’으로 첫 상업영화 주인공으로 나선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분량에다 극의 중심을 이끌고 가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영화 홍보에 앞장서서 나서는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다.
서울 팔판동 모처에서 만난 안재홍은 “이번 영화가 정말 좋은 반응을 얻었으면 좋겠다”면서 “나에게는 큰 의미의 작품”이라고 운을 뗐다.
“본의 아니게 ‘조작된 도시’가 올해 개봉을 하면서 자주 인사를 드리게 됐는데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출연 작품들이 모두 잘 되기를 바랐지만 이번 작품은 더 긴장되고 그런 거 같아요. 아무래도 가장 많은 분량의 상업 영화이고, 시작부터 부담이 컸던 작품이라 더 그래요.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궁금해서 일반 시사회에 몰래 잠입해 봤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어요.”
사실 안재홍이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작품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지만 그에 앞서 독립영화계에서는 그 연기력을 인정받아 주목받는 스타였다. 특히 영화 '족구왕'을 통해서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바 있다.
흥행작들 속 적지 않은 활약을 해온 그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에 임한 자세는 남달랐다. 기존의 코믹 이미지와 관련해 오버랩 되는 평가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그에 앞서 극의 중심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컸다.
“이번 영화의 시작은 코미디가 아니었어요. 물론 재미있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된 작품이지만 감독님도 그렇고 코믹 사극으로 접근하지는 않았죠. 때문에 애드리브가 넘치거나 그렇지 않아요. 저 역시 ‘코믹’에만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보시는 분들은 아마 의도되지 않은 곳에서의 웃음으로 신선하고 좋은 유머로 받아들이실 거 같아요.”
안재홍은 또 다른 코믹요소와 관련해 ‘이미지 소비’라는 지적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전작을 통한 익숙함 친숙함에 더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자했다”면서 “코믹이든 아니든 연기 스펙트럼의 확장에 중점을 둔 작품”이라고 전했다. 코믹이라는 장르도 세분화되듯, 그는 여전히 코믹의 일부분만 연기했을 뿐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설명이다.
“물론 다른 지점을 연기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접급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배우 안재홍에게 원하는 친숙한 연기가 있다. 그 친숙함이 더 확장된 계기가 되는 것에 만족했고 아직은 조급해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다진 안재홍이지만 특정 장르를 가리면서 연기 할 만큼의 성장은 아직 아니라는 것이다. 안재홍은 “아직도 미숙한 부분이 많고 배울 부분이 많다”면서 “여전히 성장해야 하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코미디라고 다 같은 건 아니잖아요. 그 장르 하나만으로도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특정 장르에 대한 이미지로 굳히는 것을 경계해야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스스로 단단하게 다지는 시간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봐요. 흔들리지 않고 의지대로 걸어가는 것이 답이 아닐까 싶어요.”
작품을 통해서는 ‘봉블리’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사랑스럽고 유머스러운 면모를 떠올리게 하지만 작품에 임하는 실제 성격은 진중하고 절대 가볍지 않다. 그렇기에 안재홍은 ‘임금님’에 대해 “배우로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작품”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아직까지 조급하지는 않아요. ‘1999, 면회’라는 작품으로 부산영화제에 서보고 싶은 꿈을 이뤘고, ‘족구왕’을 통해 많은 사랑도 받았죠. 이번 영화에 많은 도움이 됐던 작품들이에요. 물론 무엇보다 ‘응답하라 1988’을 안 꼽을 수 없죠. 여전히 저를 ‘정봉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많아요. 행복하죠. 그렇게 하나하나의 작품을 통해 쌓아가고 배우로서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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