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10홈런, 불멸의 이승엽까지 넘어서나
‘야구 천재’ 최정이 벌써 10홈런으로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수식어만큼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정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9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LG 투수 고우석이 고개를 숙일 정도로 타구의 속도가 엄청났다.
올 시즌 전체 타자들 가운데 제일 먼저 10홈런 고지에 오른 최정은 롯데 이대호, SK 한동민(이상 7개)과의 격차를 3개 차로 벌렸다.
이제 관심은 불멸의 기록으로 불리는 2003년 이승엽의 56홈런이다. 21경기서 10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산술적으로 68개의 홈런까지 칠 수 있다.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5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과 심정수, 박병호 등 3명에 불과하다. 이 중 이승엽과 박병호가 나란히 두 차례 50홈런을 넘긴 거포로 이름을 남겼으며 최다 홈런은 2003년 이승엽 56개, 1999년 이승엽 54개 순이다.
최정이 지금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일단 지난해 공동 홈런왕(40개)으로 이미 맛을 본 선수다. 즉, 자신의 컨디션을 시즌 내내 관리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 시즌 10개를 추가하며 통산 235개의 홈런을 적립한 최정은 이 부문 역대 1위인 이승엽(446개)을 넘볼 유일한 타자로 꼽힌다.
이제 막 30대 나이에 접어든 최정은 지난해까지 연평균 18.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가 40세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앞으로 200개 이상의 홈런을 더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등 해외 진출 대신 KBO리그 잔류를 택한 최정이 얼마나 많은 기록을 만들어낼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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