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통령 독대시 최순실 영향력 몰랐다"
특검측 "삼성이 대통령 독대 전, 최순실 존재 알고 승마지원"주장
삼성측 "2014년부터 최순실 알았다?...그랬으면 대통령 질책 없었을 것"반박
특검측 "삼성이 대통령 독대 전, 최순실 존재 알고 승마지원"주장
삼성측 "2014년부터 최순실 알았다?...그랬으면 대통령 질책 없었을 것"반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측 변호인단은 27일 열린 8차 공판에서 '비선실세'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2015년 7월 독대 이전까지는 최순실의 영향력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에 대한 8차 공판에서는 삼성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승마지원 관련, 삼성이 최순실의 영향력을 언제 알았는지를 두고 삼성과 특검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이날 재판의 핵심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측이 박 전 대통령과 2차 독대했던 2015년 7월 25일 전에 최순실의 존재와 영향력을 알고 대가성 청탁을 했는지 여부다.
삼성측 변호인단은 삼성이 최순실과 관계가 깊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승마지원 관련 보고서를 바탕으로 7월 이전까지는 승마지원이 최순실과 관련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2015년 6월부터 박원오 전 전무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승마지원 관련 로드맵(보고서)를 제시했지만 박 사장이 금액이 크다는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정유라가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알게 된 것은 2차 독대 이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그 근거로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25일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서 질책을 받은 후 내용파악에 나섰다"면서 "8월 2일 이후 처음으로 '삼성보고서'(박원오가 작성한 승마지원 보고서)를 받아 승낙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의 이같은 주장은 특검이 지난 2014년 9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이뤄졌던
1차 독대시부터 최순실의 영향력을 알고 정유라의 승마지원을 계획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특검은 당시 대구 창조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두 사람이 만나 대가성 청탁이 오갔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특검은 "삼성은 2014년 9월 승마지원 지시를 받았을때, 그 지시가 정유라에 대한 지시임을 알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그에 따라 2015년 7월 독대 일정에 맞춰 삼성 내부에서 회의를 한 것이며 대통령 질책 이후 급박하게 상황(지원)을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특검은 박원오 전 전무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승마지원 보고서를 제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삼섬측이 먼저 박원오에게 보고서를 보내라고 요청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검은 "2015년 6월 박원오 전 전무가 박상진 피고인을 만나 로드맵 들이밀면서 지원요청 했다고 하는데 완전 반대"라며 "박상진이 로드맵을 먼저 요청하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인측은 "삼성이 그전 부터 미리 준비를 했고 더군다나 로드맵 작성까지 지시해서 지원 계획을 마련했다면 왜 대통령 독대 당시 질책까지 받았겠느냐"며 "특검 주장대로라면 (지원계획을)미리 준비하고 지원하겠다고 알려주기까지 했는데도 그런 질책을 당한다면 이것은 누가 보더라도 맞지 않는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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