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이성민 "이번 '보안관' 잘 돼야지 예~"

극중 진지+코믹까지 섭렵한 연기 내공

주연배우로서 책임감 토로…'전환점'

극중 진지+코믹까지 섭렵한 연기 내공
주연배우로서 책임감 토로…'전환점'

배우 이성민이 영화 '보안관'으로 스크린 컴백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뽕이 돌고 뽕쟁이가 나타났다꼬~ 타이밍 함 지리네.”

배우 이성민이 기존의 연기톤에서 한 톤 덜어낸 유쾌한 캐릭터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배우 이성민의 작품’이야 워낙 믿고 본다는 대중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그 어느 때 보다 이성민의 활약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보안관’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서울 소격동 모처에서 만난 이성민은 “너무 즐겁게 촬영했는데 영화에도 잘 묻어난 거 같아 다행”이라면서 “후배들이 열심히 영화 홍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뭉클하고 고마운 작품인 거 같다”고 애정 어린 소회를 털어놨다.

“‘라디오스타’를 너무 재미있게 잘 봤어요. 우리 식구들이 영화 홍보 때문에 나간건데 너무들 의욕적으로 잘 해주고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더라구요. 특히 배정남은 현장에서도 막내였고 귀염둥이였는데 예능에서도 열심히 하더라구요. 이번 작품은 유독 출연진끼리 친하고 돈독하게 보낸 거 같아요. 밥을 같이 안 먹으면 배신이라고 할 정도였다니까요. 하하하.”

영화건 드라마건 현장 분위기에 따라 흥행에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팀워크의 중요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번 ‘보안관’ 출연진들은 그 어느 작품 때 보다 팀워크를 과시하고 있다. 실제로도 주촬영지였던 부산 기장에서 합숙하는 가 하면, 촬영 없는 날에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낼 정도로 돈독한 사이가 됐다.

이성민은 “내 실제 성격이 무뚝뚝한 줄 알았는데 수다를 많이 떤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영화 끝나고 한 동안 못 봤는데 영화 홍보로 다시 만나니 너무들 좋고 또 다시 수다가 늘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너무나 즐거웠던 현장과 맞물려 영화적 메시지와 관련해서도 “예고편을 잘 못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예고편 보다 영화가 더 재미있다”면서 “하지만 본편이 더 재미있는 게 좋은 거 같다. 생각보다 깔끔한 영화로 나와 좋았다. 담백한 된장을 먹은 듯 한 영화인 거 같아서 만족한다”고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배우 이성민이 영화 '보안관'으로 스크린 컴백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성민은 극중 현직 형사였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파면을 당하고 고향인 부산 기장에 내려와 동네 보안관으로 활동하는 대호 역을 맡았다. 생업인 고깃집은 뒷전으로, 자율방범대 컨테이너를 아지트로 동네 반백수 남자들과 함께 기장 평화를 수호하는 캐릭터로, 서울에서 내려온 수상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의 뒤를 캐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설정을 잘 이끌어가는 인물로 분했다.

“코믹을 의도한 영화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종진을 쫓는 과정에서 웃음 코드들이 많이 담겼죠. 일반 시사회를 몰래 들어갔었는데 많이들 웃으시더라구요. 안도했죠. 극중 설정이 그렇다 보니 조금 오버해서 연기한 부분도 있고, 너무 넘치면 조절하고 그렇게 연기한 거 같아요. 일반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영화에 잘 집중하고 따라오고 있구나 싶었어요. 종진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풍자적인 부분도 그렇고 곳곳에 배치된 이야기들을 잘 이해하게끔 그려낸 거 같아요. 잔인하거나 그런 부분은 거의 없고 참 유쾌하게 그려진 영화거든요. 재미있는 만화책 보는 느낌이랄까요.”

캐릭터도 캐릭터이지만, 극중 비주얼과 관련해 남다른 고충이 있었다고. 전직 형사답게 구릿빛 피부에 다부진 몸매가 필수 조건이었다. 이성민은 “모든 작업은 다 힘들다”면서도 “몸을 위해 음식 조절하고 하기 싫은 운동을 해야 해서 힘들었다. 특히 부산에 먹을 것이 많아 더욱 고통스러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에 헤이리에서 몸만들기 위한 러닝을 했거든요. 구릿빛으로 나와야 해서 티셔츠를 벗고 태우면서 뛰는데 흰 속살에 선글라스를 착용한 상태여서 더 민망했어요. 더욱이 처음에는 처진 살로 뛰니까 다 쳐다보는 거 같고, 정말 부끄럽더라구요. 그러다 몸이 탄력이 붙는 게 느껴지니까 신기하고 하고 의욕이 생겨서 열심히 했죠. 그렇게 고구마로 겨우 몸 만들었는데 부산 가서 망했죠. 멤버들이 매번 ‘뭐 먹을까예~’ 이러는 통에... 하하하.”

이성민은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액션도 선보인다. 종진 역의 조진웅과 맞서는 장면에서 다양한 액션과 유도까지 선보인다. 때문에 액션스쿨에서 다양한 액션도 배우고, 기장에서도 운동을 병행하면서 촬영을 마쳤다.

배우 이성민이 영화 '보안관'으로 스크린 컴백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성민이 산해진미를 마다하고 몸짱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라이벌로 생각했다”고 의외의 답을 내놨다. 그는 “그 배우에게 아재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 딸도 좋아하더라. 그를 목표로 열심히 몸만들기를 했다”면서 “하지만 집에서 태닝을 위해 속옷차림으로 있다 보니 정말 구박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예전의 몸매로 돌아왔다”고 웃음을 지었다.

극중 오지랖 넓고 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캐릭터와 관련해서는 “대호는 천성이 그런 인물”이라면서 “한 남자로서 욕망이 컸고, 남의 일을 해결해 주고 느끼는 쾌감이 큰 캐릭터였다. 종진을 향한 남자로서의 질투, 그게 영화의 시작이었던 거 같다. 남자들도 그런 질투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은 거 같은데, 이번 작품을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도둑도 잡고 소매치기도 잡은 기억이 나더라구요. 요즘에는 주변의 많은 이야기도 듣고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에요. 이쯤되니 주변도 보게 되고, 제작사나 제작진 분들 입장도 생각하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지점인 거 같아요. 책임감도 더 커지고, 무게감도 느끼구요. 이번 작품이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너무 좋은 분들을 알게 된 것 같아 행복했고, 주변에 좋은 분들이 계시니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았구나 싶어요. 많은 의미에서 ‘보안관’은 참 다른 작품이에요. 응원해 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