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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age] 봉태규 "17년 연기, 이런 기분 처음"


입력 2017.04.28 07:17 수정 2017.04.28 09:18        이한철 기자

연극 '보도지침' 통해 7년 만에 연극무대

"내일이 오는 게 싫을 정도로 행복해"

연극 '보도지침' 공연 사진. ⓒ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연습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하다."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 배우 봉태규가 지난주 서울 종로구 대학로 TOM2관에서 개막한 연극 '보도지침'에 대해 "공연이 올라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라며 연습 과정을 통해 얻는 즐거움에 흠뻑 취한 모습을 보였다.

봉태규는 27일 오후 열린 프레스콜에서 "17년 연기를 했는데 지금까지 '재미있다'라는 상태 혹은 기분을 느낀 적이 없었다. 늘 스트레스를 받고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보도지침'은 결과를 떠나 연습하는 과정이 정말 행복하다. 연기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전했다.

이어 봉태규는 "하루하루 행복하다. 이 작품을 했다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벅찬 소감을 감추지 않았다.

'보도지침'은 제5공화국 시절 정부가 각 언론사마다 기사 보도를 위한 보도지침을 하달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의 재판을 모티브로 한 법정 드라마다.

정부가 각 언론사에 보도 방향과 내용 및 형식까지 시달하며 언론을 철저하게 통제했던 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는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 584건을 폭로한 바 있다.

봉태규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면서도 당당히 불합리한 현실에 저항한 인물 김주언 기자의 감정을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선보인다.

처음 출연을 받았을 때 자신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 거절했다는 봉태규는 "연극을 통해 인간 봉태규가 누구인지 스스로 생각하게 됐다"며 "이런 내용의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연극 '보도지침' 공연 사진. ⓒ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봉태규 외에도 김경수와 이형훈이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또 월간 독백의 발행인 김정배 역에 고상호, 박정원, 기세중이 무대에 오르며 김주언 기자를 변호하는 변호사 황승욱 역에 박정표와 박유덕, 이들과 맞서는 검사 최돈결 역에 남윤호와 안재영이 연기한다. 여기에 이들의 은사이자 본 재판의 판사인 원달 역에 서현철과 윤상화가 함께 한다.

초연의 각색을 맡은 연출가 오세혁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으며,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가 제작 및 기획을 맡아 완성도를 높인다. 오세혁 연출은 "당시 법정 기록을 읽으며 감동을 받았다. 이런 기록을 작품에 잘 녹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개막 이후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좋은 작품" "과거의 사건을 그린 시대성 연극을 통해 현 시국을 비춰볼수 있는 시간" 이라며 작품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법정드라마 '보도지침'은 6월 11일까지 대학로 TOM2관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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