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남 북창 일대서 탄도미사일 발사…4월에만 세번째
합참 "최대고도 7km로 수분간 비행…공중폭발해 실패 추정"
칼빈슨호 이동·유엔 안보리 북핵 관련 장관급 회의 겨냥한듯
합참 "최대고도 7km로 수분간 비행…공중폭발해 실패 추정"
칼빈슨호 이동·유엔 안보리 북핵 관련 장관급 회의 겨냥한듯
북한이 29일 새벽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 30분께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며 "최대고도 71km로 수 분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쏘아올린 미사일이 발사 직후 공중에서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종류를 분석 중이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중장거리미사일(IRBM) 북극성 계열 또는 스커드 ER 등 북한이 최근 개량해나가고 있는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6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각각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발사까지 포함하면 이달에 실시한 총 세 차례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연달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 인민군 창설 85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사상 최대 규모의 화력 타격 시위를 한 이후 나흘 만에 이뤄졌다. 북한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위협을 가해왔다.
다만 이번 미사일을 북한 쪽 내륙으로 발사했다는 점에서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 기조를 의식해 '저강도' 도발을 시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인 가운데 단행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북 군사 압박에 대응한 일종의 시위성 도발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회의가 개최된 점을 염두에 둔 도발이라는 해석도 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주재한 이번 회의에서 안보리는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지속적으로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고강도 제재·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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