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고 엄마에게 보내줘~” 갤S8 ‘빅스비’, 5월부터 달린다
막판 고도화 작업, 카톡-네이버 연동은 아직
1일, 빅스비 한국어 ‘보이스’ 시작...업데이트 팝업창 공지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가 내달 1일부터 한국어 음성(보이스) 기능을 시작한다. 걸음마 단계에 불과했던 빅스비가 뛸 준비를 마쳤다. 빅스비 영어 버전은 5월, 중국어 버전은 6월 중 출시된다. 흥행 행진을 이어가는 갤럭시S8이 빅스비 보이스 기능으로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인종 무선사업부 개발1실 부사장을 필두로 빅스비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음성 인식의 정확도를 높이고, 이미지 검색 및 인식률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빅스비 보이스의 기능은 삼성전자가 선보인 동영상에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삼성스마트라이프’ 페이스북에 ‘삼성 임직원이 알려주는 빅스비 활용 꿀팁’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 속 사용자는 단말기 왼쪽에 위치한 빅스비 버튼을 누르고“방금 찍은 사진 왼쪽으로 회전시켜줘, 미안해 다시 오른쪽으로 회전 시켜줘” “사진 보정해줘” “그 사진 와이프에게 문자 보내줘” 등의 명령을 연속으로 지시한다. 빅스비는 반복되는 질문에도 사용자의 의도를 인식하고 수행한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사용자가 “집에 도착하면 비타민 먹어라고 알려줘”라고 부탁하고 빅스비가 “네 알려줄게요”라며 답한다.
빅스비가 기존 음성 인식과 다른 부분은 이같이 복합적인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에 나온 구글이나 애플의 음성 인식 서비스는 사진을 찾거나 찍을 수는 있어도 이를 분류화 시키고, 특정인 연락처를 찾아 보낼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빅스비의 음성인식률은 90% 중반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인간의 음성 인식률을 95~96%로 보고 있는 가운데, KT의 ‘기가지니’나 SK텔레콤 ‘누구’ 등도 비슷한 수준까지 왔다”며 “빅스비도 딥러닝 등의 작업을 통해 90% 중반에 근접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실제 현장에서도 이같이 높은 음성인식률을 나타낼 수 있을지다. 조용한 공간에서는 대부분의 음성 인식 서비스들이 높은 성공률을 나타내지만, 시끄러운 쇼핑몰이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투리 등의 방언이나 지역 언어 등도 과연 얼마나 알아먹을지도 의문이다.
빅스비의 개방성도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빅스비는 문자, 연락처, 이미지, 파일 등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앱)과 삼성 앱에서만 실행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검색 등 대다수의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앱에서는 반쪽 자리에 불과하다. “빅스비, 어제 찍은 엄마 사진 카톡으로 동생한테 보내줘”와 같은 질문은 아직 수행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빅스비와 타사 앱이 연동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빅스비와 카톡 연동에 대해서는 사업단에서 아직 들은 얘기가 없다”며 “삼성이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먼저 열어줘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우선적으로 빅스비를 고도화 시킨 이후 외부에 SDK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3월 기자 간담회에서 “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앱과 앱을 연결하고 카카오톡을 포함한 상당한 앱도 현재 우리 자체 기술로 연결이 가능하다”며 “우리가 인수한 비브랩스는 3사 시스템(써드파티)을 빅스비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점”이라고 답한 바 있다. 비브랩스가 들어간 빅스비는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8에 탑재될 예정이다.
고동진 사장은 “언어인식 기능이 커버하는 범위를 90%까지 올리려고 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빅스비는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최적화되게 딥 러닝이 들어가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8 사용자는 오는 5월 1일 빅스비 버튼을 눌러 빅스비 홈을 실행시키면 보이스 기능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업데이트 팝업창’이 뜨고 이를 통해 보이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중저가 단말기에도 빅스비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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