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 폭탄 돌리기? 류현진 안전한가
현재 6선발 체제, 경기 지켜보며 5선발 완성할 듯
마에다 필라델피아전 호투, 이제 폭탄은 류현진에게로
6선발 체제를 운영 중인 LA 다저스가 시즌 중 선발 경쟁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다저스는 당초 클레이튼 커쇼-리치 힐-마에다 겐타-브랜든 매카시-류현진 순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리치 힐의 부상과 일부 투수들의 부진으로 선발 개편의 칼날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특급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결정했다. 일단 다저스는 한 차례 6선발 로테이션으로 운영한 뒤 선발진에서 탈락할 1명의 투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먼저 에이스 커쇼와 4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 중인 매카시, 그리고 이제 막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유리아스는 선발진의 한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 중인 리치 힐은 당분간 불펜에서 컨디션을 가다듬은 뒤 알렉스 우드가 임시로 맡고 있는 2선발 자리에 다시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마에다와 류현진이 경쟁하게 될 남은 한 자리다. 아무래도 이들의 성적이 다저스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실상 폭탄 돌리기 성격의 테스트에서 류현진과 마에다는 합격점을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로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은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4.64다.
큰 부담을 안게 된 마에다 역시 호투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마에다는 29일 필라델피아전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마에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 좋은 선발 투수들이 많다. 이것이 오늘 등판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고민이 깊어질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다음달 1일 류현진의 등판까지 지켜본 뒤 5명의 선발 투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어려운 대화를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간다면 폭탄은 다시 마에다에게 갈 가능성이 크다. 성적 면에서 가장 뒤떨어지며, 무엇보다 유리아스를 제외하면 선발 투수들 중 보장 연봉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에다는 류현진이 보유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마저 지니고 있지 않아 최악의 경우 빅리그 로스터 제외라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반대로 류현진이 부진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 마에다가 한 숨을 돌리게 된다. 물론 류현진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지만,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다면 어색한 불펜에서 경기를 지켜봐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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