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품업계 미션, '아킬레스건을 강화하라'
1분기 실적으로 본 부품업체...적자사업 개선 주요 변수로 떠올라
전지(삼성SDI-LG화학)·OLED(LGD)·LED(LG이노텍) 향후 개선 주목
1분기 실적으로 본 부품업체...적자사업 개선 주요 변수로 떠올라
전지(삼성SDI-LG화학)·OLED(LGD)·LED(LG이노텍) 향후 개선 주목
1분기 부품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지만 향후 호 실적 유지와 실적 개선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는 사업에서 보완이 필요하게 됐다. 잘 나가고 있는 사업분야를 계속 키워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약한 아킬레스건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LG화학·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부품이 사업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취약 사업의 개선이 향후 실적 개선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표 양대 전지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은 나란히 전지부문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공통의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삼성SDI는 1분기 전지부문 매출이 8231억원으로 전 분기(8368억원) 대비 감소하면서 같은기간 전자재료부문(4647억원→4805억원)의 소폭 개선과 대비됐다. 영업적자 673억원으로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적자도 지속됐다.
LG화학은 1분기 전지부문 매출이 999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7% 증가한 반면 영업적자는 10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기초소재(석유화학)부문 호조로 분기사상 최초 매출 6조원 돌파(6조4867억원)와 2011년 1분기(8313억원) 이후 6년만에 영업이익 최대치(7969억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음에도 전지부문 실적 부진으로 빛이 다소 바랬다.
특히 편광판과 유리기판 등이 주축인 정보전자소재부문가 4분기만에 흑자전환(영업이익 293억원)에 성공한 터라 전지부문 부진은 아쉬움이 더욱 컸다.
양사의 전지사업은 그동안 스마트폰과 IT기기용 소형 배터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태다. 하지만 소형 배터리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중대형 배터리 분야를 신사업으로 육성해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치는 않다.
전지부문 실적 개선의 가장 큰 관건은 역시 중국 시장인데 올해 들어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 강화와 삼원계 배터리 보조금 허용 조건 상향 조정, 전기차 출하량 감소 등으로 중국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지난해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가 배터리 인증 조건으로 생산능력 충족 요건을 기존 200메가와트(㎿)에서 8기가와트(GW)로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인증 획득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또 전기버스 보조금 재허용 조건으로 니켈코발트망간(NCM)과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원계 배터리 고온 테스트 기준을 350도로 상향 조정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전기차 출하량이 감소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로 호 실적을 달성한 LG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실적 기여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 앞에 놓여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서도 LCD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1조269억원)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OLED의 성적표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세 지속과 일부 업체들의 LCD 생산 라인 중단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1분기 수익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패널 가격 상승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에서 내년부터는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양산이 대기하고 있어 앞으로 상승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뛰어든 대형 OLED 시장에서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최근 들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소형 OLED도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일찌감치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어서 경쟁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LG이노텍도 듀얼카메라를 내세은 광학솔루션 사업 호 실적으로 1분기 양호한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이 걸림돌이다.
최근 들어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운영 방침을 정하면서 매출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도 점진적으로 손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적자에서 탈피하진 못하고 있다. 다만 조명용·차량용 시장을 중심으로 고출력·고사양 LED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UV(자외선) LED로 고부가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어 향후 개선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부품업체들의 경우, 현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분야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취약 사업에서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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