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문재인, 마지막 TV토론서 날세운 진검승부
홍준표, '주적·적폐청산·아들 취업특혜 의혹' 공격
문재인 '극우보수궤멸, 농단 세력에 정권 맡길 수 없다는 뜻"
지난 2일밤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간 '불꽃 설전'이 크게 주목받았다.
보수진영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홍 후보가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문 후보를 상대로 날선 질문을 쏟아내며 공격하면 문 후보는 이를 방어하며 다시 반박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홍준표, 문재인 겨냥 '주적·적폐청산·아들 취업특혜 의혹' 등 공격
홍 후보가 보수표심을 겨냥한 질문으로 '북한 주적'을 끄집어냈다. 문 후보에게 "김정은과 북한 독재정권은 적폐인가, 아닌가"라며 질문을 던졌고, 문 후보는 "적폐"라고 답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그럼, 청산해야겠네요"라고 되물었고, 문 후보는 "그렇죠"라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가 "김정은과 북한 독재정권이 청산해야 할 적폐라면 곧 주적 아닌가"라고 질문을 이어가자 문 후보는 "군사적으로는 북한이 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통일의 대상"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주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속 공세를 펼친 홍 후보가 "김정은과 북한 독재정권이 적폐는 맞는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문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적폐가 맞는다면 청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적폐라면 (김정은과) 대화도 하지 않겠네요"라고 되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북핵 문제나 경제 협력 등을 위해 북한 통치자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화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적폐청산'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도 설전이 오갔다. 문 후보는 "우리 시민이 든 촛불이 더 커져서 거대한 횃불이 되고, 그 횃불이 보수정권이 만든 적폐를 다 청산한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하자 홍 후보는 "보수를 불 태운다고는 안 했군요"라고 꼬집었다.
이는 문 후보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해 "가짜보수 정치세력을 거대한 횃불로 모두 불태워 버리자"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재인 '이해찬 극우보수궤멸 논란'에 "농단 세력에 정권 맡길수 없다는 뜻"
또한, 홍 후보가 "이해찬 의원은 보수를 궤멸시키겠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자 문 후보는 "이번에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서 국정농단 세력에 정권을 맡길 수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문 후보 측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의원은 "우리가 집권하면 극우 보수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문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한 공격 주제로 4대강 사업 문제를 꺼내들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녹조가 늘었다"며 따져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4대강 사업은 잘한 것이다. 수량이 풍부해지고 가뭄과 홍수가 없어졌다"고 답했다. 반박했다.
홍 후보는 '녹조 현상은 물을 가둬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문 후보에게 "강의 유속 때문에 녹조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지천에서 흘러들어온 질소와 인을 포함한 축산하수, 생활하수가 고온다습한 기우를 만났을 때 녹조가 생긴다"며 "무엇 때문에 (녹조가) 생기는지도 모르고 말씀한다. 식견이 있었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후반부에 들어서는 문 후보의 아들 특혜채용 의혹 문제가 주제로 떠올랐다. 홍 후보는 "(취업 특혜의혹) 진실이 무엇이냐. '아들 황제 취업은 적폐가 아닌가'"라며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아들 채용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며 "자기 능력으로 취업했고, 제가 특권을 행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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