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개발의 新모델 '콤팩트시티' 부상
평면적 도시개발 지양…고밀도 개발로 편의성 증대·에너지 소비량 절감
도시의 평면적 개발을 지양하고 도심 내에서 다양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압축도시)가 국내 도시계획의 새로운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콤팩트시티는 도시고밀도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공간형태 조성을 지향하는 도시정책 모델을 말한다.
그동안 대규모 도시개발은 신도시나 택지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등 대체적으로 대도시 외곽지역에 개발이 이뤄져 왔다. 이 지역들은 도심과의 거리가 상당하거나 도로 및 철도망 등 교통 인프라가 미흡해 이동에 불편이 있어왔다. 특히 평면적 개발이 이뤄지면서 농지나 산림 등의 자연환경이 훼손돼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신모델로 등장한게 콤팩트시티다. 콤팩트시티는 단순히 주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고밀도 개발을 통해 통해 업무·상업·문화·여가시설 등을 모두 갖추게 된다. 도시 스프롤 현상(도심의 교외지역 무질서확대)을 억제하고 인구공동화 현상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도시의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환경오염도 억제할 수 있어 선진국에서 주로 활용되는 도시계획방식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 뉴어버니즘(new urbanism)과 영국 어반빌리지(urban village) 등은 미국과 유럽을 대표하는 콤팩트시티로 성장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최고 부촌 ‘롯본기힐스’도 콤팩트시티의 개념이 도입됐다. 특히 일본 정부는 콤팩트시티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가 콤팩트시티 건설 계획을 내놓는 경우 도시 정비 관련 비용중 일부를 보조해 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콤팩트시티가 늘어나면서 에 공급되는 아파트들은 가격면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부지를 개발한 압축형 복합도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금천구 부동산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 전용 84㎡A형의 경우, 현재 5억8000만원(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 3월 31일 기준)선으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가 4억8000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억원 가량 오른 가격이다.
분양열기도 뜨겁다. 실제 경남 창원시 39사단 이전부지를 개발한 유니시티는 분양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10월에 분양된 '창원 중동 유니시티 3·4단지'는 2906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무려 6만1237명이 몰려 평균 2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창원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 땅이었던 만큼 예비청약자들의 관심도 컸던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콤팩트시티 내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E3블록에 짓는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를 분양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7~38층 아파트 424가구(전용 84㎡, 103㎡)와 오피스텔 50실(전용 82㎡) 등 총 474가구로 구성된다. 신진주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는 진주시 가좌동 일원에 96만4693㎡ 규모로 개발되며, 약 7000가구 2만여 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다. 지구 내로는 주거시설과 유통, 상업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 복합주거문화단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공동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문화집회시설로 구성된 복합주거문화단지다. 이곳은 대림산업의 주거철학과 기술력, 컨텐츠가 결합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주거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GS건설은 5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1639번지 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 2차’를 분양한다. '그랑시티자이'는 주거와 상업·업무·문화시설 등이 결합된 7653가구 규모의 압축형복합도시로 개발된다. 2차분은 공동주택 2,872가구, 오피스텔 498실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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