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자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열기
이번주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 5곳에서 시공사 입찰, 현설 예정
방배5와 방배14 등 주요 강남권 재건축 관심 커져
대통령선거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서울·수도권 정비사업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시공사 입찰을 진행하는가하면, 그동안 미뤄왔던 현장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정비사업지가 늘고 있다.
게다가 이번주에는 상반기 정비사업 격전지로 불리는 강남권 방배5구역와 방배14구역 재건축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작업을 계획하고 있어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시공사 현설·입찰을 진행했거나 앞둔 정비사업지는 총 9곳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의 경쟁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유찰됐다. 앞서 열린 현설에는 16개 건설사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에는 GS건설·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111-2 일대에 아파트 2908가구를 신축하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주 내 이사회를 개최해 시공사 입찰 재공고 일정을 다시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인천 부평구 삼산대보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입찰에는 두산건설, 금호산업,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건설사 4곳이 시공권을 두고 격돌을 펼치고 있다. 앞서 열린 현설에는 13곳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 사업은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191 일대에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의 아파트 54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한다. 이 곳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를 5분내 진입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사업지임에도 다수의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해 놀랐다”며 “다음달 10일 총회를 개최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이 시공사 입찰을 받았다. 이 구역은 재개발 후 지하 4층~지상 24층, 아파트 2359가구가 신축되는 단지로 올 들어 서울에서 나온 정비사업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 13일에는 949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이 조합 총회를 열고 재개발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선정했다. 대우건설은 경쟁사인 두산건설보다 비교적 우월한 조건을 제시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이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에 총 공사비 1676억원, 이사비용 1000만원, 공사기간 39개월 등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시공사 본계약 체결 후 오는 10월경 사업시행인가, 내년 2월경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같은해 8월 착공과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서울 소재 정비사업지 5곳에서 시공사 입찰과 현설이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서울 방배5구역 재건축 시공사 현설이 열린다. 입찰마감은 다음달 30일이다. 이곳은 2500여가구에 달하는 강남권 대형 단지로, 방배동 일대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14년 GS·포스코·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따냈지만, 최근 조합이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해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17일에는 서울 천호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이 시작되고, 같은날 답십리17구역 재개발은 시공사 현설이 잡혀 있다. 18일에는 지난해 조합방식에서 신탁사 대행자 방식으로 전환한 서울 도봉2구역 재개발이 시공사 입찰을 받는다. 조합은 지난해 10월 코람코자산신탁과 MOU를 체결해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한편 18일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단지 중 처음으로 공동사업시행에 나서 건설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방배14구역의 시공사 입찰이 마감된다.
이 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975-35 일대에 아파트 46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앞서 열린 현설에는 무려 11개의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택지지구 공급을 줄인 가운데, 도시정비 활성화를 예고해 앞으로 정비사업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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