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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는 언제쯤?" 힘빠진 달러화 투자


입력 2017.05.17 10:21 수정 2017.05.17 10:23        이미경 기자

달러약세 흐름 장기화 전망, 달러화 예금도 큰 폭으로 줄어

ⓒ게티이미지뱅크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달러에 베팅한 환테크족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을 누리는 형태의 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달러 강세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1123.6원) 7.6원 내린 11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3일 장 마감기준 1115.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흐름은 미국의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국제유가 급등세와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이어지면서 장기화될 조짐이다. 당초 달러 강세를 점치며 달러화 상품투자에 나섰다가 달러의 낙폭이 커지면서 매도물량을 내는 투자자들의 규모가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73억9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31억5000만달러가 줄었다. 이 중 달러화예금이 23억5000만달러가 줄어든 57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3월 601억4000만달러 규모보다 큰 폭으로 쪼그라든 모습이다.

주체별로 따져보면 기업예금과 개인예금 모두 지난 3월에 비해 줄었다. 기업예금이 지난 3월보다 29억3000만달러 감소한 55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개인예금은 같은 기간대비 2억2000만달러 줄어든 12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처럼 달러화 투자 약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배경에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달러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 내놓은 달러 재테크 상품의 손실도 급속도로 늘어날 조짐이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강달러에 베팅한 상품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선바 있다. KB국민은행이 달러로 펀드에 투자하는 달러 적립식 펀드를 출시한데 이어 KEB하나은행도 1년 만기 '공모 달러투자 통안채 펀드'를 출시해 판매했다. 우리은행은 달러 주가연계신탁(ELT)에 이어 달러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했다.

신한은행에서도 은행권 최초로 달러기반 지수연동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원-달러 환율 연계 상품은 원-달러 환율이 기준시점 대비 5% 이상 상승하면 연 3%의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달러약세는 올 연말까지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향후 1110원 붕괴시점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달러화투자는 더욱 신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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