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인 손흥민, 골보다 빛난 도움 1개
최종전서 이타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 이끌어
리그서 20개의 공격 포인트 달성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최종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각) 영국 요크셔주의 KCOM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서 해리 케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7-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리그 최다 승점인 86(26승 8무 4패)을 기록하며 첼시에 우승을 내준 아쉬움을 달랬다.
헐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2위를 확정지은 토트넘이지만 케인의 득점왕 등극과 에릭센의 도움왕 등 개인기록이 남아 있어 결코 최종전을 허투루 치를 수는 없었다.
주중에 한국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을 달성한 손흥민 역시 부담을 털고 계속해서 신기록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내심 욕심이 날 법도 했지만 손흥민은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골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46분 나온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토트넘의 공격 상황에서 케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슈팅으로 연결이 되는가 싶었지만 손흥민은 무리하지 않고 중앙에 있던 알리에게 패스를 건넸고, 득점으로 이어지며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리그 6호 도움이다. 이 도움으로 손흥민은 기존 14골을 더해 리그서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빛났다.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헐시티 수비진을 끌고 다니며, 중앙으로 파고드는 동료들에게 계속해서 패스를 찔러 넣었다.
물론 득점 찬스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후반 6분 데이비스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회심의 슈팅이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부지런히 측면을 두드렸지만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기보다는 짧은 패스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창출했다.
헐시티 수비진에 손흥민에게 마크가 집중되면서 오히려 올 시즌 득점이 없었던 팀 동료 완야마와 알더베이럴트가 최종전서 첫 골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결국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의 골이 없이도 7-1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골은 없었지만 손흥민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마지막까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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