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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이승우 평가 부탁에 “논하지 않겠다” 왜?


입력 2017.05.23 23:01 수정 2017.05.23 23:02        전주월드컵경기장= 김평호 기자

아르헨티나 꺾고 16강 진출 조기에 확정

조심스러운 이승우 평가, 골 장면은 칭찬

신태용 감독이 23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르헨티나를 꺾고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신태용 감독이 선제골의 주인공 이승우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7년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이승우와 백승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을 기록한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24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승우의 재능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완벽하게 위력을 발휘한 경기였다. 이날 이승우는 청소년 레벨에서는 최고 수준인 아르헨티나를 맞아 초반부터 위력을 떨쳤다.

특히 전반 18분 상대 진영에서 골을 잡은 이승우는 한 명을 제친 뒤 상대 골대를 향해 내달렸고,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왼발 칩샷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마음먹고 내달린 이승우의 돌파에 메시의 후예들은 속절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한국이 승리를 거둔 데에는 귀중한 선제골을 안긴 이승우의 활약이 컸음은 부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말을 극도로 아꼈다. 이유가 있었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승우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 선수를 가지고 감독이 논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답변을 거절했다.

이어 “우리는 전체 팀이다. 한 선수가 뛰어나다해서 잘 한다 못 한다 평가하면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은 사기가 저하된다”며 “죄송스럽지만 우리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양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골 장면만 놓고 평가를 부탁하자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가 사실 골을 넣었을 때 순간은 짜릿했다”며 “멋진 드리블과 마무리까지 너무 멋졌다. 진짜 제 2의 난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속으로는 예뻤다. 잘했다라고 해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5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최소 무승부나 이길 수 있게끔 준비 하겠다”면서도 “머릿속에 로테이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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